박창수의 프리 뮤직
연희동 자택에서 하우스 콘서트 개최
 
고영제 기자



음악가 박창수는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공연 당일 연주자의 즉흥, 즉 리듬, 음계, 화성의 제약을 거부한 상황성에 기초한 프리뮤직이라는 실험음악을 주로 한다.

연주장에서는 연주자의 축적된 삶의 경험과 생각, 연주 스타일, 단련된 기교를 바탕으로 연주자의 음악적 표현이 청중과 소통한다.

그는 국내 연주를 비롯하여 독일, 폴란드, 영국, 일본 등지에서 퍼포먼스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서울대에서 '경계가 없는 음악(No Borders in Music)'을 주제로 한 프리-오디오 아트 페스티발(http://audioart.wo.to)에서 연주와 함께 즉흥과 실험, 퍼포먼스와 관련된 세미나를 했다.

피아니스트 박창수(39)는 6세 작곡과 8세 피아노를 시작하여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였다. 14세부터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1986년 12월 30일 바탕골 소극장에서 "Chaos"라는 작품으로 데뷔한다.

박창수의 음악은 세계 15개의 국가에서 연주 되었고 컴퓨터와 영상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하여 총체적 예술작업을 시도해 오고 있다. 80년대에 호흡씨리즈(1~8)와 90년대의 레퀴엠씨리즈(1~6), 98년에는 24시간 12분짜리의 작품을 공연 했다.

99년부터 프리 뮤직(piano)을 시작하여 2000년 40회, 2001년 50회의 프리 뮤직을 했다. 2002년부터 연희동 자택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프리 뮤직이란 재즈에서 발전된것이 프리재즈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프리 뮤직이란 형태로 발전을 했죠. 비트없는 재즈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프리 뮤직은 오래된 음악형식에서 탈피한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므로 연주자의 마음과 음악성이 매우 확실하게 전해져 옵니다. 연주자의 내면세계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프리뮤직은 그 음악적 뿌리를 재즈에 두면서 현대음악,민속음악,미니멀음악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과도 쉽게 어울릴수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리 뮤직은 감성에 의한 음악 양식이라 할수 있지만 사실 상당히 지성에 기반을 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즉흥연주라 해서 기교적인 실수들을 대강 무마하는 그 어떤 것의 집합체는 아니며 그 공간 안에서는 실수도 이미 실수가 아니다. 기교의 벽을 뛰어 넘어야 진정한 프리 뮤직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프리 뮤직은 완전한 즉흥과 약속된 즉흥이 있다. 나는 아직까진 완전한 즉흥의 경우를 택하고 있다. 즉 공연 무대에서야 상대 연주자 하고 첫 만남을 갖는다던가. 사실 공연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 어려운 선택이기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완전즉흥을 할 경우 나는 그것을 시험이라 생각하며 바닥부터 만들어 나가는 묘미를 즐기기도 한다. 프리 뮤직은 전위음악의 요소인 우연성,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03/12/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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