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영혼의 의상이다"
영혼을 깨우는 댄서 모린 플레밍, 2004년 2월 보스톤 등에서 초연
 
고영제 기자



모린 플레밍(Maureen Fleming)은 부토의 대가인 오노 카즈오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적인 공연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무중력의 우아함과 냉정한 정적 그리고 평화와 더불어 그녀는 우리의 상식을 넘어선 느린 동작은 사고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달성하게 한다.

이번 "After Eros"에서 모린 플레밍은 내면적인 의식과 시각적 은유를 활용하여 안무가의 변화하는 심상표현에 의한 과정을 탐구하였다.

모린 플레밍은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다. 모린 플레밍의 기본 컨셉은 태초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와 순수함이다.

테크닉화되고 춤들속에 그녀의 작품은 완전한 태초, 가장 본래의 모습을 가진 작품으로 인정 받고 있다.

자연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성을 자신의 몸 속에 집어넣어 가장 아름다운 비너스의 몸을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공연 예술제에 참가소감을 모린 플레밍은 "한국에 처음으로 초청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사람들의 영혼과 디테일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다. 몸은 영혼의 의상이다"라고 말했다.작품의 기획의도와 내용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대안으로 기획되었다. 영혼의 여정과 인간됨에 있어서 어떤 것이 우주적인가를 탐구하는 여정을 내용으로 한다.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신화에서는 에로스가 프시케의 변화를 위해 씨를 뿌린다. 애프터 에로스에서는 자전거탄 남자가 프시케를 자동차 앞유리창에 던지면서 에로스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 있어서 개인의 변화를 야기하는 자전거를 탄 남자가 있을 것이다.

부토(舞踏)는 무엇인가.

부토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일본에서 서양화에 대항하여 일본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다. 부토의 공동 창시자인 타츠미 히즈카타는 부토가 어제로부터의 혁명이라고 이야기 한다.

내 춤은 이 혁명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내 춤을 부토라고 하지는 않는다. 부토는 자연의 움직임이고 테크닉화 된 춤에 반대하는 안무이고 표현이다. 부토는 자연, 나무등의 이미지로부터 만들어진 춤이다.

국내에 알려진대로 당신을 부토의 대가로 이해해도 되겠는가.

아니다.

당신의 춤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내춤은 나의 초월성이다. 내 작품의 목적은 변형의 수단으로서의 인간의 몸에 초점을 맞춘 이미지를 통해 초월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춤을 추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 차사고 때문에 차창 밖으로 튕겨져 나갔을 때 내 안에 그 씨앗이 뿌려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이 나로하여금 육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당신 예술 세계에 도움이나 영감을 가져다 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가장 영향을 받은건 부토의 공동창시자인 카즈오 오노, 그리고 그 아들 요시토오노이다. 요시토오노와는 1991년 뉴욕 라마마에서 3주간 함께 공연했다.

공연을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기회가 공연동안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Decay of Angel"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준비중이다. 2004년 2월에 보스톤과 뉴욕 라마마에서 초연을 한다.

기사입력: 2003/12/2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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