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국내 첫 산악멜로영화
 
심미정 기자


“여자친구가 생기면 함께 등반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산악멜로영화 ‘빙우’(감독 김은숙, 제작 쿠엔필름)가 5일 오후 대한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등 세 주인공은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체력적으로 힘든만큼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가을동화’ 등으로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승헌은 “추위와 싸우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고생한 만큼 어떤 작품보다 관객들 앞에 떳떳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암벽등반을 체험하면서 전문 클라이머 못지 않은 희열과 쾌감을 느꼈다”며 “여자친구가 생기면 등반하는 법을 가르쳐서라도 함께 산을 타고 싶다”고 등반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또 그는 “사실 중학교때 단체로 도봉산을 오른게 마직막이라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산에 오늘 기회가 없을 뻔했다”고 우스갯 소리를 덧붙였다.

반면에 김하늘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 보다 (산에서 떨어질까봐) 정신적으로 많이 두렵고 무서웠다”며 “다시 산악영화 출연제의가 온다면 거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빙우’는 체감온도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캐나다 화이트호스의 빙산에서 촬영해 45억원이라는 제작비만큼이나 스텝들의 고생이 짐작되는 작품으로 국내 산악영화의 첫발을 어렵게 내디뎠다.

영화의 줄거리는 등반대를 급습한 조난 속에 만난 두 남자대원이 각각 과거의 사랑했던 여인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난 사랑의 진실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면서 전개된다.

영화 속에서 이성재(중현 역)는 대학 산악부 출신으로 신입회원 김하늘(경민 역)과 사회 통념상 금지된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인물, 송승헌(우성 역)은 어릴적부터 친구로 지내온 김하늘을 오랫동안 짝사랑하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청년으로 등장했다. 상영시간 1시간 40분, 1월 16일 개봉.


기사입력: 2004/01/0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