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로의 여행 "S.O.S"
완성도 높고, 주제의식이 강한 드라마 Strawberry on The Shortcake
 
김동우 기자



쇼트케잌이라는 한조각의 케이크 위에 있는 딸기는 단 하나. 당신은 딸기가 먼저인가 아니면 나중인가?

현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마나토처럼 "맛있는건 나중이다" 라고 대답한다.

이 드라마에선 딸기가 먼저인 주인공 두명과 나중인 두명의 사랑의 이야기로 현대의 사랑과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우선 일본 드라마는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 빠른전개, 그리고 주제의식이 담겨져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S.O.S(Strawberry on The Shortcake, 2001년)도 이 일본 드라마 특징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이른바 이지메를 당하며 자신의 여동생을 사랑하는 마나토, 그리고 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 유이, 옆집에 살면서 마나토를 사랑하는 사와무라, 선생님과의 사랑을 위해 2년을 유급해온 사에키, 이렇게 4명의 주인공은 독특한 캐릭터속에서 드라마의 주제를 서로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드라마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모 방송국에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의 사랑을 다루고 있으나 그에 비해 S.O.S(Strawberry on The Shortcake, 2001년)는 그 사랑보다 그 사랑을 통해 인간의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을 표현해주고 있다.

어머님의 가출로 인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가짜 자신을 만들어내 살고있는 마나토.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위해 또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사와무라. 그리고 선생님과의 사랑에 있어서 위태로움 때문에 사랑고백마저 장난식으로 하게 되는 사에키.

이지메를 당하는 마나토는 "너 이지메 당하는 구나?"라는 질문에 괜찮다며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연기하고 있는것일 뿐이니까. 이지메 당하는녀석의 역을 연기하는것일 뿐이야. 그녀석들 이지메 하고 있는것 같지만. 실제 연출도 대본도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거지"하지만 주인공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짜자신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원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들도 자신의 약한모습, 창피한 모습등을 숨기기 위해 자신과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는 그런 시청자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해준다.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괴로워하기 위해서 태어난게 아닙니다. 무책임한 어른들이 만든 20세기는 모순이나 기만에 가득했지만 우리는 괴로워하기 위해 태어난게 아닙니다.

때때로 분별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뒤에서부터 한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만 우리들은 상처주기 위해서 태어난게 아닙니다.

때때로 매정한 사람을 만난다면 불안정하게 되거나, 숨쉬기 힘들어지지만 우리들은 상처받기 위해서 태어난게 아닙니다.

우리들은 때때로 또하나의 자신을 만들어냅니다. 그것은 고통이나 슬픔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본다면 도피일지도 모릅니다.

집안에 틀어박히거나 아니면 또다른 장소로 도망 가고 싶어집니다. 또하나의 자신이라는 친구와 이야기 하기 위해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도 고독하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또하나의 자신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를 우리는 나쁜 녀석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겁장이인데다가 잔혹하기도 한 녀석이라고...

하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겁장이이고 잔혹하기도한것은 친구가 아닌 진정한 자신입니다. 왜냐하면 친구는 진정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멋진 친구와 우리들은 헤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또 하나의 자신에게 응석만 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언제일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입니다. 쓸쓸함도, 슬픔도, 괴로움도 또 하나의 자신을 대신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공유해주기 때문입니다.

자!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자!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고 웃고, 울고, 서로 안고, 키스하고, 섹스한다. 그렇게 용기를 받는다, 동시에 준다. 리는 단지 사랑하기 위해서만 태어났습니다. 단지... 우리들은...

기사입력: 2004/01/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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