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진희경의 몸을 던진 코믹 댄스
<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장에서
 
고영제 기자



익살스러운 7인방의 상상초월 난투극과 코믹로망을 담은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예고편 촬영 현장에서 선보인 주현, 진희경의 몸을 던진 코믹 댄스가 화제다.

분당에 위치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관, 청소부,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무리지어 몸을 풀고 있는 등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난데없이 나미의 "영원한 친구"가 울려퍼지자 모여있던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화려한 의상에 나미의 일자 단발머리를 한 진희경이 등장했다. 처음엔 일자 가발이 영 어색한듯 쑥스러운 표정으로 멈칫멈칫하던 진희경은 이내 댄서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능숙한 춤을 선보인다.

진희경이 잠시 쉬는 사이 이번엔 현란한 의상에 구렛나루까지 그려넣은 주현이 등장, 비장의 춤을 선보인다. 몸은 음악에 맞춰 흔들고 있지만 얼굴 표정은 잔뜩 힘이 들어간 주현표 카리스마 그 자체인 언발란스한 모습이 오히려 더 웃음을 자아낸다.

한창 춤추고 있는 진희경과 댄서들 틈을 비집고 들어간 주현이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거의 몸부림 수준의 막춤을 선보이는 대목에선 굳이 연출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스탭들 모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번 예고편은 춤도 일종의 "몸부림"이라는 컨셉에서 출발하여 물건리 최고의 몸짱 주현과 물건리 최고의 얼짱 진희경이 화려한 몸부림을 보여주게 된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실제 삽입곡이기도 한 노래 "영원한 친구"의 "영원한 친구, 행복한 마음, 즐거운 인생~"이라는 가사는 저마다 고독에 몸부림치며 한시도 바람잘 날 없지만 언제나 유쾌하고 역동적인 물건리 7인방의 삶을 절묘하게 표현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날 촬영을 위해 두 배우는 미리 안무를 녹화한 비디오테잎을 보며 춤동작을 익혔으며, 특히 진희경은 촬영 전날 직접 안무가를 찾아가 개인지도까지 받는 등 열성을 보였다.

평소에도 춤추는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진희경은 유난히 매서운 추위 때문에 두꺼운 외투차림에도 몸이 움츠러들었던 촬영 당일 얇은 원피스 하나만 입은 채 6시간이 넘도록 같은 춤동작을 반복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시종 유쾌한 웃음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처음엔 "이런걸 내가 어떻게 해!" 라며 애꿎은 담배만 태워대던 주현도 어느새 음악만 나오면 제일 먼저 포즈를 취하는 등 신나는 음악과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에 동화되어 갔다.

주변을 지나가던 일반인들 또한 두 배우의 현란한 댄스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다함께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닥이는 등 이 날 촬영 현장은 온통 몸부림의 물결이었다.

광고계에서 댄스 전문 감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댄스 장면에 있어서는 일가견을 지닌 이두환 감독(이글루 프로덕션 대표)이 연출을 맡고 열다섯명의 백댄서까지 동원되었다.

저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고독"을 퇴치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요주의 인물들인 물건리 7인방 이들의 고독이 과연 무엇인가는 2월 말경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04/01/0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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