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숲> 크랭크업!
비밀 가득한 베일을 벗을 날 기대!
 
김기영 기자

감우성, 서 정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거미숲>(감독 송일곤, 제작 오크필름)이 3개월여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1월 18일 순천에서 크랭크업 했다.

<거미숲>의 대미를 장식한 장면은 방송국 PD인 강 민(감우성)이 취재를 하러가서 제보자인 민수인(서 정)을 통해 듣게 되는 ‘거미숲의 전설’속의 장면. 전설 속의 소년과 소녀는 소녀의 집이었던 거미숲의 별장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주인공 강 민이 겪게 되는 모든 비밀의 시작이 되는 거미숲의 첫 번째 살인 사건.

소년 역을 맡은 김학준은 ‘피아노’ ‘여인천하’등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소녀 역을 맡은 김희정은 ‘꼭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의 드라마로 잘 알려진 아역배우이다.
두 아역배우는 주인공인 감우성과 서 정에 버금가는 열연을 보여주었으며, 추운 겨울 숲에서의 촬영 또한 프로답게 소화해내어, 제작진의 찬사를 자아냈다.1년에 한번 눈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순천. 그러나 올 겨울 예상치도 못했던 잦은 폭설로 <거미숲>의 제작진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맑고 건조한 겨울 숲을 배경으로 한 <거미숲>에서 발목이 푹푹 빠질 만큼 내리는 눈은 촬영지연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 이 반갑지 않은 겨울눈은 마지막 촬영까지 수시로 <거미숲> 제작진을 따라 다녔다. 더불어 살을 에는 겨울 숲의 추위와 빠듯한 일정 등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고, 남도의 화려한 음식과 인심 좋은 사람들 속에서도 ‘서울음식’과 ‘서울사람’이 그리워 질만큼 오랫동안 지방에서 숲과 숙소를 오가며 진행되었던 <거미숲>.

하지만, 배우들의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가는 연기력, 감독과 배우들의 척척 맞는 호흡, 그리고 스텝들의 세심한 배려와 열정으로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고, 기대보다 더 큰 성과를 얻은 흡족한 상태로 제작진은 드디어 서울로 돌아왔다. 2003년 10월 28일 촬영을 개시한 <거미숲>은 서울, 무주, 전주, 순천 등의 지역을 거쳐 1월 18일까지 3개월여 동안 총 50회 차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촬영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촬영장의 분위기와 영화관계자들에게만 비밀리에 공개된 일부 러쉬 필름만으로도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미숲>. 그 비밀 가득한 베일을 벗고 드러날 그의 완성된 모습은 도대체 어떤 충격을 선사하게 될 것인지 자뭇 기대가 된다.

안정된 연기력의 배우 감우성, 서정의 파격적인 변신과, 실력 있는 감독 송일곤의 야심찬 두 번째 영화 <거미숲>은 섬세하고 충실한 후반작업을 거쳐 다가오는 5월 스크린에서 그 충격적인 영상의 비밀을 풀어낼 것이다.

 
기사입력: 2004/01/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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