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영화 vs 못된영화, 관객은 누구편?
韓-日영화 총 4편 한판 대결
 
곽동휘 기자



최근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는 한국영화 실미도,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30일 새로운 분위기와 코드로 ‘착한 영화’를 일제히 내놓았다.

이 ‘착한 영화’들은 바로 김정화 공유 주연의 "그녀를 모르면 간첩’과 김범수, 이은주 주연의"안녕 UFO"로 이 영화들 모두가 착한 대사, 귀여운 내용, 편안한 화면구성으로 관객들 몰이에 나서고 있다.그리고 더불어 한국영화는 이미 지난 1999년 쉬리로 시작해 2004도 실미도에 이르며 도미노 현상처럼 나오는 작품들마다 흥행 릴레이를 해왔고 국내 관객들도 매번 새로운 소재의 한국영화에 주목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여기 같은날 30일에 만만찮은 복병이 이 기세를 꺽을 듯 포진하고 있어 충무로가 긴장해야 할 듯 보이고 있다.

이는 바로 일본문화 수입개방에 따라 개봉되는 영상물인 일본영화 ‘자도이치’와 ‘신설국’이다. 이 영화들은 전자에서 말한 한국영화와는 달리 다소 과격하기까지 한 자극적인 코드로 관객을 끌어들일 계획을 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먼저 ‘자도이치’는 이미 세계가 인정한 천재감독 ‘기타노 다께시’ 작품으로 ‘폭력미학’과 ‘폭력해학’으로 무장했고, ‘신설국’은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 선상에 있는 일본 여배우 ‘유민’의에로티즘 영화로 평론가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자도이치’는 지난해 9월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자상을 수상한 바 있고 더불어 각종 영화제에서 인기를 독차지 한 작품이다.

영화 ‘자도이치’는 한 맹인검객이 민심이 흉흉한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알게된 인연들과의 얘기 그리고 복수와 대결이라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오락영화이다.

그리고 감독과 배우를 동시한 겸하며 연출하는 천채 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이 영화의 115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 맹인검객 자도이치, 시대극, 검투 코미디 그리고 뮤지컬까지, 영화에서 이 키워드들를 절묘한 조화로 구성해 시선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편 유민 주연의 ‘신설국’도 작품성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개봉전부터 네테즌들의 관심을 끌었었고, 최근 유민의 ‘인터넷 누드방’이 개설 될 정도로 그녀의 에로티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한국관객들은 ‘착한 영화’에 반할지, 아니면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소위 ‘못된 영화’에 반할지 묘연한 상황으로 극장가에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자도이치’의 일반 시사회장에서의 관객들은 그동안 흥행 성공했던 여타 한국영화에 못지않은 반응을 영화에 보이고 있었다.

30일부터 시작된 한일 양국 영화의 자존심 대결에서 관객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지 사뭇 기대되는 대목이다.
기사입력: 2004/01/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