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은 "여유"
이색설문 결과 22.7% 차지 -
 
고영제 기자



발렌타인데이에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개봉을 기념, 이색설문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www.yahoo.co.kr)에서 1월 2 6일부터 2월 5일까지 실시한 이색 설문은 영화의 제목의 그대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하는, 아까운 것은 무엇입니까?""이다.

사랑을 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각에 대해 질문한 이번 설문은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는 시기적인 특성과도 맞물려, 4만 명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참여율을 보이며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사랑할 때면, 버려야 하면서도 아깝게 느껴질 수 있는 수 밖에 없는 10가지 보기에서 1위를 차지 한 것은 총 38,619명의 응답자 중 26,227명이 선택하여 22.7%의 점유율을 보인 "여유". 2위와 3위는 22,889명이 선택한 "자존심"(19.7%)과 20,484명의 지지를 얻은 "다른 이성"(17.7%)이 차지했다.

그 뒤로 "친구"(14,782명/12.7%), "돈"(14,212명/12.4%), "시간"(5,532명/5.8%), "추억"(4,006명/4.2%), "취향"(3,624명/3.8%), "술자리"(2,575명/2.7%), "수다"(1,526명/1.6%) 등이 순위를 기록했다.

연애할 때면 반드시 버려야 하는 것이 생기는 법 .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 유독 아깝고, 아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여유"를 선택한 것은 연인들은 뭐든지 늘 함께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 뒤를 바짝 쫓은 "자존심" 역시, 사랑을 하면 반드시 버려야 하지만 버리기엔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 중 하나. 하지만 유독 "자존심"은 버리지 못하면,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게 되는 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어 간직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위를 차지한 "다른 이성". 자기 짝이 생기면 주변의 다른 이성들을 버려야 하는 아픔을 감내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2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선택했다.

연애할 때는 버렸다가 실연당하고서는 다시 찾는 "친구", 연인의 앞에서는 당연한 듯 쓰다가도 사실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드는 "돈" 등 커플들의 속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답변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재치있는 질문과 솔직한 답변의 이번 설문은,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심지어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잃어버린다고 해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 아깝겠냐는 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의미있는 설문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랑하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남성과 여성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포착했던 <왓 위민 원트>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또 한번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로 전미 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여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까지 노미네이트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다이앤 키튼,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절묘한 연기로 찬사를 받고 있는 잭 니콜슨, 뭇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섹시가이 키아누 리브스, 발랄한 연기로 화사함을 선사하는 아만다 피트 등 짜릿한 사각관계를 엮어내는 네 명의 배우들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프랜시스 맥도먼드까지 가세해 근래 보기 드문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유쾌하고 상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사한다.


기사입력: 2004/02/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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