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늑대의 해!!!!!
- 1월 늑대 탈출, 4월 <마지막 늑대>, 7월 <늑대의 유혹> -
 
김기영 기자



“지난 28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광릉수목원으로 이송 중이던 늑대가 우리를 물어뜯고 탈출...”
“늑대가 탈출한 청계산 일대, 출입금지!”
“탈출 34시간여만인 30일 새벽 0시 10분쯤 탈출지점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발견, 마취총으로 포획...”

2004년 1월, 연일 TV 뉴스와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된 "늑대’.

본래‘늑대’라는 동물은, 식육목(食肉目) 개과의 포유류.

남성의 상징어. 카리스마의 대명사. 어떤 방법으로든 수단을 가리지않고 원하는 것을 정복하려고 하고, 겉으로는 감추다가 나중에 이빨을 드러내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독한 존재 혹은 음흉한 존재로 설명되기도 하나, 중국고전에 “부부애의 표본은 늑대”라 나와있을 정도로 동물계에선 드문 평생 일부일처의 순정파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1960년대 이미 멸종되어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정통 늑대의 대를 잇기위해 만주와 중국 등에서 들여온 늑대가 이번에 소동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번엔‘늑대’가 2004년 극장가도 덮칠 예정이다. <마지막 늑대>와 <늑대의 유혹>이 바로 그것!4월 2일 개봉예정인 영화 <마지막 늑대>는 연일 피튀기는 강력계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어느날 "일 안해!"를 외치고 시골파출소로 자원한 최형사(양동근)와 짤릴 염려없고 탱자탱자 놀아도 월급 착착 받는 "땡보직"을 마다한 채“심심해”를 외치며 소대신 밭이라도 갈고 싶은 깡촌마을 파출소의 별종 고순경(황정민)의 이야기.

이들의 행동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미 멸종되어버린 남한의 늑대처럼 별종같은 행동을 하는 이 두 사람,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강렬한 욕망 하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늑대’를 볼 수 있다.

갑갑한 남한의 숲을 탈출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늑대" 처럼, 현실이라는 갑갑한 숲에서 과감한 탈출을 선언한 이" 희귀한" 녀석들이 바로 영화 <마지막 늑대>의 "늑대"인 것.

또한 <마지막 늑대>에는 영화 속에 실제 늑대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마주친 늑대와 양동근.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주고 받는 그 순간, 양동근이 꼭꼭 감춰왔던 야생성을 표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다.이에 반해, 일명 "캡짱"이자 "얼짱"으로 라이벌 관계인 두 남학생이 동시에 순진한 여학생을 "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낭만적 순정멜로" <늑대의 유혹> 속 늑대는 겉으로는 신사인 척 하면서 속으로는 작업을 걸고 싶어 하는‘음흉한’남자를 가리키는 보편적 의미.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두 남자를 늑대에 비유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제목의 두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외형상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렇듯 전혀 다른 의미로‘늑대’가 불리어져 묘한 재미를 주고 있다.

폐쇄 직전 파출소를 구하기 위해 범죄를 만드는, 날라리 경찰과 열혈 순경의 고군분투 코미디 <마지막 늑대>는 4월 2일 개봉예정이며, 또 한번 전국을 늑대의 소동에 휩쓸리게 하기 위한 막바지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기사입력: 2004/02/0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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