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가수거든!!
힙합보이가 되어버린 스티브 마틴의 유쾌한 코미디 <브링 다운 더 하우스>
 
김기영 기자



부인과 이혼하고 일에 치여 사는 인생에 아무런 재미가 없는 이혼 법률 전문 변호사 피터는 인터넷 채팅으로 살린이라는 여성과 알게 된다. 드디어 번개팅으로 살란을 만날 기대에 부푼 피터. 그러나 살린은 상상과는 다르게 교도소에서 탈출한 거구의 흑인 여죄수!!

아무리 내쫓으려 해도 피터 곁을 맴도는 살린은 갖은 방법으로 피터를 괴롭히며,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달라고 조른다.

게다가 피터가 맡은 사건의 의뢰인은 흑인을 혐오하는 돈 많은 할머니. 살린을 내쫓으려 하는 피터는 오히려 살린에게 당하기만 하고, 살린은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피터의 가정사까지 깊숙이 관여한다. 정돈되어 있지만 지루한 삶을 살던 피터에게 살린은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피터는 문득 살린 덕분에 삶의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피터는 살린을 내쫓을 수 있을까?영화 <브링 다운 더 하우스>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코미디 배우 스티븐 마틴과 스타일리쉬한 흑인배우 퀸 라티파의 황당하면서 유쾌한 팀 플레이다.

어느 것 하나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이 없이 엇박자로 서로 아웅다웅 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마도 영화 주인공 사상 최최의 흑백혼성 버디 무비로 기록될 <브링 다운 더 하우스>.영화 <시카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살린 역의 퀸 라티파는 춤과 음악에 정통한 가수 출신 배우이다. 그레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경력까지 갖춘 그녀는 랩의 대가이기도 하다.

<브링 다운 더 하우스>에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그녀의 랩을 하는 듯한 대사들은 모두 이러한 경력 덕분이다.

퀸 라티파는 또한 음악에서의 파트너인 샤킴 컴페레(Shakim Compere)와 함께 <브링 다운 더 하우스>를 위한 사운드 트랙을 만들었다. 영화 속 나이트 클럽 장면과 뒤뜰 파티 장면에 쓰였던 힙합곡이 바로 그녀의 작품.
기사입력: 2004/02/1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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