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죽을 뻔 했어요!!!"
황정민, 영화<마지막 늑대>에서 위험한 사고 잇따라
 
김기영 기자



범죄없는 마을에서 범죄를 만들어야 하는, 날라리 경찰과 열혈순경의 고군분투 코미디 <마지막 늑대>에서 시골출신의 미친 듯이 일하고 싶어하는 열혈순경 고정식으로 출연하는 황정민이 촬영 도중 두 번의 위험한 사고를 겪었다.첫 번째 사고 : 멧돼지 투우사(?) 황정민

영화 속에서 황정민은 경찰영웅을 꿈꾸며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어렵게 경찰시험에 합격했으나, 20년째 범죄없는 강원도 깡촌마을로 배정받은 비운의 주인공.

워낙 평화로운 곳인지라 이 마을에선 파출소 내부에 동물이나 가축들이 자신들의 영토인양 돌아다니는 건 늘상 있는 일. 사고 당일의 촬영은 그런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황정민이 거울을 보며“이럴라구 경찰된거야? 힘이 남아돌아. 심심해~”라는 대사를 치고 있는데, 파출소 한켠에는 멧돼지가 왔다갔다하는 어찌보면 간단한 촬영이었다.

촬영을 위해 제작팀은 언젠가 공중파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일명‘말 알아듣는 멧돼지’를 섭외했다. 말을 알아들으니 당연 연기도 할 수 있을 거라 잔뜩 기대했던 스탭들. 그러나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려하는 멧돼지 때문에 한창 소동을 벌여야만 했다.

그러던 중 계속되는 NG로 인해 좁은 파출소 안에서 돌아다니던 멧돼지는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투우경기에서 황소가 투우사를 공격하듯 황정민을 받아버렸다.

연기에 열중하느라 집채만한 멧돼지가 자신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짐작하지 못했던 황정민.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자신의 허벅지에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채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스탭들이 부르는 소리에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

다행히 허벅지가 살짝 찢어진 정도에 그쳤으나, 만약 황정민이 앉아있기라도 했다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던 사고였다.두 번째 사고 : 오토바이와 렉카차의 정면 충돌 액션(?)

두 번째 사고는 첫 번째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황정민과 그의 애인으로 나오는 두미(김현정 분)와 오토바이(파출소용이라 거의 스쿠터에 가깝다)를 타고 어디론가 가던 중에 렉카차와 맞닥뜨리는 장면.

원래는 오토바이와 렉카차가 코너길의 반대 방향에서 오다가 서로를 확인하고 급정거를 해야 하는데, 한밤중이어서인지 서로 싸인이 맞지 않아 정면으로 충돌해 버린 것이다. 순간“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황정민과 김현정의 몸이 공중에 떴다가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오토바이는 이미 반이상이 찌그러져 있었다.

놀란 스탭들이 모두 뛰어와 황정민과 김현정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황정민 뒤에 앉아있던 김현정은 별탈 없었으나, 문제는 앞에 타고 있던 황정민이었다.

그러나 황정민 또한 잠시 혼절한 듯 하더니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움직여보고는 괜찮다며, 그날 촬영을 접으려던 스탭들에게 계속 촬영할 것을 종용했다.

무사히 그날 촬영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 인근 병원이 문을 열때를 맞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황정민. 다행히 근육이 놀란 것 외에는 몸에 아무런 이상을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제작진 이하 전 배우?스탭들은 맘을 놓을 수 있었다고.<마지막 늑대> 촬영을 끝내고 난 후 황정민은“액션 영화도 아닌데 멧돼지에 치이고, 카액션도 있었다. 아마도 다음 영화는 액션영화를 찍게 될 거 같다.”라는 너스레를 떨었다는 후문.

전작들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코믹 연기로의 과감한 변신, 몸을 사리지 않는 황정민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마지막 늑대>는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4/02/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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