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부모의 동상이몽 코미디
 
김기영 기자
세평짜리 응접실에서 독립 전쟁이 시작됐다?<탕기>는 서른살이 되도록 독립을 안하면서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아들 "탕기"와 어떻게든 그런 아들을 내쫓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부모의 신경전을 그린 "하우스 코미디". 유별나면서 정겨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가운데, 부모가 아들을 집에서 내치기 위해 벌이는 갖가지 소동들과 그것들에 태연하게 대처하는 아들의 모습이 시종 폭소를 안겨준다.<탕기>는 프랑스 개봉 당시 크나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성인이 되서도 부모에게 얹혀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세태를 반영, 그들을 가리키는 말로 "탕기 세대"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양육 의무에 관한 법률을 둘러싸고 부모와 자식간에 법적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탕기>는 이런 사회문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의 소재로 끌어 들여 관객들에게 웃음 뿐만 아니라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줌으로써 관객들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탕기>는 비단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지해야 하는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이 존재하는 것. 자녀의 독립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탕기>가 모처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영화 <탕기>(Tanguy / 거원시네마 수입)가 오는 4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기사입력: 2004/02/2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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