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윌리엄>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그들이 만들어낸 2004년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김기영 기자

<씬>은 「L.A. 컨피덴셜」로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헬지렌드가 각본, 제작, 연출을 맡았다. 중세와 현대적인 코드를 접목하여 신세대 스포츠 감각을 보여준 중세 액션 서사극 <기사 윌리엄>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이들 제작진은 <씬>에서 다시 뭉쳐 그들의 팀워크과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기사 윌리엄>포스터 전체를 강렬한 눈빛으로 가득 메우며 10대 소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헤스 레저를 위시하여, 매혹적인 레이디 샤닌 소사먼, 마크 애디 등의 배우들의 모습을 한 곳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가는 작품이다. 이들은 브라이언 감독의 <씬>에 출연하기 위해 스케줄을 모두 재조정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씬>에서 헤스 레저는 ”씬이터”의 비밀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이단과 교회의 전통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에 휩싸이는 신부‘알렉스’ 역을, 샤닌 소사먼은 알렉스와 과거를 함께 했던 예술가 이자, “씬이터”의 비밀의 열쇠 중의 하나인‘마라’역을 맡아 다시 한번 연인으로써의 호흡을 맞췄다.브라이언 감독은 예의 그 작품에서 보여준 실험적인 시도에서도 증명하듯 <씬>에서도 전혀 새로운 “씬이터(Sin Eater)”라는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다.“씬이터”란 카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 중세 시절에 기원을 두고 있는 이단 의식의 사제로, 교회에서 제명된 어떤 사람이 마지막 성찬식을 치르지 못하고 사망할 경우, 그의 죄를 자신의 영혼으로 대신 받아들이고 죄를 사하여 주는 의식을 거행한 사람을 칭한다.

처음에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한 이 의식은 부와 불멸을 가져다 주긴 하지만, 수세기 동안 지겹도록 남의 죄를 대신 받아들이고 죄인들의 사악함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감당해야 한다.

문헌적으로도 실제 존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 비밀스럽고도 위험한 의식은 브라이언 감독을 위시한 <기사 윌리엄> 드림팀에 의해 2004년 최고의 미스터리를 품은 채 다시 재현될 것이다.
기사입력: 2004/02/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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