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랑을 믿었고, 그녀는 게임을 원했다
헐리우드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아웃 오브 타임> - 12일 개봉
 
김기영 기자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 계속해서 꼬이기만 하는 상황...모든 정황은 당신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사건을 해결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 밖에는 아무도 없다.

이러한 상황이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의 상황이라면 …? 바로 나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이라면 관객 모두는 그의 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관건은 뜻밖의 함정과 예측불허의 상황 전개,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설득력 있는 증거들, 그리고 스피디한 전개 등의 요건들이 얼마나 하나의 유기체처럼 융화되어 관객들을 완전 몰입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리슨 포드 주연의 <도망자>,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덴젤 워싱턴 주연의 <아웃 오브 타임>은 가히 수작이라고 인정 받을 만하다.

이 영화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주인공이 마치 믹서기 안의 칼날을 피해가듯 간발의 차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설정이다.<도망자>는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누명을 쓴 의사가 경찰에 쫓기면서 범인을 찾아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미국에서는 4주 동안 박스 오피스 1위를 하면서 그 해 전미 흥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분야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배우 토미 리 존스에게는 남우 조연상을 안겨주었다.

<도망자>의 계보를 이을 영화로, 2004년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한 획을 그을 <아웃 오브 타임>은, 한결 빠른 전개와, 바로 경찰서 안에서 동료들을 속이고 증거를 찾아야 하는 경찰의 촌각을 다투는 상황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이다.

주인공 매트는 유부녀 앤과 불륜 관계를 맺어오다 그녀를 도우려는 목적으로 잠시 공금을 횡령하지만, 다음날 앤과 남편은 불에 탄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된다.

모든 증거들은 매트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경찰이 그를 찾기 전에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한 매트의 숨가픈 시간 싸움이 시작되는데…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없어 보이는 상황들과 여기저기 흩뿌려진 퍼즐조각 같은 증거들은 관객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며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서조차 초조함과 긴장감이 느껴지게 하는 덴젤 워싱턴의 연기력은 과연 아카데미상 수상자임을 인정하게 한다.그 동안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기근으로 목말라 했던 영화팬들에게 <아웃 오브 타임>의 개봉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아주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팽팽한 긴장감과 속도감, 그리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아웃 오브 타임>은 3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4/02/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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