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첸 카이거 대작 <무극>서 노예로 대변신
한국, 미국, 중국 합작 프로젝트로 총제작비 3천만불 투입
 
고영제



장동건이 세계적 거장 첸 카이거(Chen Kaige)감독의 한·미·중 합작프로젝트 <무극 無極 The Promise>을 통해 노예로 대변신했다. 지난 3월 15일 중국 북경에서 촬영에 돌입한 영화 <무극>에서 장동건은 덥수룩한 머리와 얼굴을 뒤덮은 무성한 털들로 언뜻 장동건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특수분장과 마치 정글에서 나온 듯한 의상을 걸쳐 완전한 변신을 선보인 것.

아시아판 "반지의 제왕"이라 불리는 <무극>은 운명이 적혀 있는 책 "무극"을 둘러싸고 사랑과 우정, 배신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패왕별희>로 제46회 깐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고 헐리우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첸 카이거 감독의 신작으로 3년간의 기획을 거쳐 총 3천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환타지 대작이다. 중국의 차이나 필름그룹과 SHENG KAI 필름, 미국의 문스톤 엔터테인먼트와 한국의 쇼이스트가 공동 제작하는 한국, 미국, 중국 합작 국제적 프로젝트다. 특히 한국의 장동건과 함께 중국의 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주연을 맡아 아시아 최고 배우들의 초특급 프로젝트로써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극중 장동건은 빛보다 빠른 발과 황소보다 센 힘을 가진 전설적 노예로 정의와 사랑을 위해 몸을 바치는 "쿤룬"이라는 노예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첸 카이거 감독은 <친구>에서 보여준 장동건의 강렬하면서도 슬픈 눈빛에 매료되어 1년 전부터 캐스팅을 위해 한국을 오갔으며 그를 잡기 위해 제작 일정을 조정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장동건 또한 <무극>을 통해 아시아 스타가 아닌 월드 와이드 배우로 거듭날 준비를 하며 중국 오지의 힘든 촬영을 감수하면서 많은 애착을 보였다. 최근 그는 바쁜 촬영일정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어 대사 암기는 물론 기본적인 회화까지 섭렵하기 위해 지난 몇개월간 중국어 공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극>의 한국 제작사로 참여하게 된 쇼이스트는 전체 제작비의 1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 정부는 <무극> 촬영을 위해 도로를 건설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시장에 아시아 영화의 메이저급 위상을 떨치기 위해 후원한다.

이밖에 첸 가이거 감독은 "지금껏 보지 못했고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국제적 스탭진을 구성했다.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피터 포우" 촬영감독과 <와호장룡>의 "티미 입" 미술감독, <스파이더 맨2>의 "디온람" 무술감독, "기미야 마시야" 의상 디자이너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최고의 스탭들이 제작에 임하고 있다.

<무극>은 현재 중국 북경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이며 저장성의 헝띠엔, 원남성, 내몽골, 중띠엔의 샹그릴라 등 중국 전국 각지를 배경으로 6개월간 촬영될 예정이며, 2005년 제58회 칸 영화제 개막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사입력: 2004/03/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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