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을 감동시키기 위한 120명의 물밑작업! <대단한 유혹(Seducing Dr. LEWIS)>
2004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김기영
행복을 낚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늘이 내려준 절호의 기회!

캐나다 퀘백 주에 위치한 한적하고 외딴 섬 ‘생 마리아’.
15년을 한결같이 의사를 기다려온 이 작은 마을에 어느 날,
몬트리올에서 성형외과 의사를 하던 ‘루이스’가 우연히 이 섬을 방문하게 된다.

한달 꼬셔서 5년 계약 맺기. 상상만 해도 행복한 연극이 시작된다!

제발로 들어온 의사를 놓칠소냐! 자칭 시장 노릇을 하는 ‘저맹’과 마을 사람들은 루이스를 꼬시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한달. 목표는? 루이스를 이 섬과 사랑에 빠지게 해서 5년 동안 마을의 의사가 되어준다는 계약을 맺는 것! 이때부터 한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한 120명의 거짓말 같은 연극이 시작된다.

의사 루이스에 대한 정보 입수를 위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는가 하면, 행복한 기대감을 주기 위해 그가 다니는 길목에 매일 1달러를 놓아 두고, 그가 낚시할 때면 낚싯줄에 대어를 달아주는 물밑작업까지 기꺼이 해주는 마을 사람들. 이 모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루이스는 점점 이 섬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한달이 거의 채워질 무렵, 루이스는 이 모든 행복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는데...곰 같은 외모에 여우 같은 지략 - 생 마리아 섬의 으뜸 작업맨
저맹(Germain) 역...레이몽 부샤르 (Raymond Bouchard)

외모는 곰이지만, 생 마리아 섬 전체의 연극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전략맨.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섬 전체의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그에게 ‘포기’란 절대 없다. 어쩔 수 없어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내면은 순박과 진실로 똘똘 뭉쳐 있다. 그가 의사를 꼬시는 재주는 과연 곰이 재주부리는 것처럼 신기할 정도!

가짜에 속고, 가짜에 울고 - 유혹에 제대로 걸려든 총각 의사
크리스토프(Chrisrophe) 역...다비드 부탱 (David Boutin)

가짜 코에 가짜 가슴. 온통 가짜와 씨름하며 보내온 도시의 성형외과 의사. 교통단속반에게 마약소지가 들통나 재수없게(?) 외딴섬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기 인생의 번영과 행복이 진짜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촌스럽고 구린내 나는 이 코딱지만한 섬에서 그는 생각지도 못한 대형사기극(?)을 당하고야 만다. 게다가 여자친구마저 자기를 속인 채 가장 친한 자신의 친구와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다.캐나다판 <풀 몬티>
2004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수상!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다.
하지만, 극적인 코미디에서 웃음이나 농담보다는
확실한 캐릭터 구축이나 드라마 플롯이 더욱 중요하다.”
– 시나리오 작가 켄 스콧

‘몸짱’, ‘춤짱’도 아니지만 확실히 벗어 재낀(?) 아저씨들이 스트립쇼를 선보이며 유쾌하면서도 찐한 감동을 선사해준 영화 <풀 몬티>. 타고난 사기꾼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건만 한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달 내내 해야 하는 아저씨들의 귀여운 대형 사기극(?)을 이야기하는 영화 <대단한 유혹>.쇠락해가는 마을과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저씨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시원한 웃음과 뼈아픈 눈물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 <대단한 유혹>은 <풀 몬티>와 닮아 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든 장 프랑소와 풀리오 감독은 <풀 몬티>가 자신이 마흔 여섯살에 광고 감독에서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도록 영향을 준 영화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두 영화 모두에서 느껴지는 웃음의 힘은 사람냄새 물씬 나는 캐릭터들과 극단적인 상황에서 희비를 터뜨리게 하는 드라마의 힘에 기대고 있다.

소위 ‘극단적인 코미디’라고 불리우는 이런 장르의 영화는 캐나다에서, 그것도 불어권인 퀘백주에선 흔치 않았지만, <대단한 유혹>은 2003년 7월 캐나다 70여개관에서 개봉한 후 4개월 넘게 롱런할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랑은 선댄스 영화제와 아틀란틱 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되었다.

기사입력: 2004/03/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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