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활성화로 "키오스크" 뜬다
기업들, 길거리 첨단사업장으로 인식, 시장 커져가
 
김상욱 기자



흔히 우리가 길을 가다가 곳곳에 구멍가게(키오스크)가 있는 것을 본다. 키오스크에서는 신문, 담배, 기타 소량의 물품을 놓고 판매하는 가판매점을 뜻하는데 영국에서는 공중전화박스를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키오스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라스트미니트닷컴(Lastminute.com)은 지난해 11월 영국 히드로 공항과 개트윅 공항에 밝은 핑크색의 키오스크를 열었다.

또, 세계적인 회사 코닥사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프린트할 수 있는 장소인 부쓰(booth)를 개설했으며, 브리티시 텔레콤은 벨소리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키오스크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제 키오스크는 아날로그 시대의 그저 조그마한 구멍가게의 이미지를 벗어나 첨단기능을 자랑하는 키오스크로 위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 기술 중에서도 일방적 단순 작업을 위한 곳이 아니라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키오스크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같이 휴대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의 키오스크에 대한 이용 방법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한 예로 코닥이 설치한 소위 공중전화박스(부쓰)는 휴대폰에서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다. 프린트를 하기 전에 적목현상(red-eye effect : 눈동자가 토끼 눈처럼 빨갛게 되는 현상)을 지우거나 조명을 조정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비용은 57펜스∼1파운드(우리돈 1000원∼2000원)이다. 현재 코닥은 영국 전역에 걸쳐 이러한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있다. 이동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화기의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진을 프린트해서 CD에 이를 저장할 필요가 있게 되어 이러한 키오스크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인터넷 키오스크는 전화벨 소리의 "내려받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소리당 2파운드(3800원), 여러 음성 벨소리는 8천 원이다. 소비자는 4,000종류 이상의 벨소리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서비스는 삼성,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등 다양한 종류의 전화기로 이용 가능하다.

브리티시 텔레瀕?키오스크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키오스크 시장은 150% 성장했고, 전자우편 사용이 가장 많으나 음악 및 여행 관련 서비스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왜 키오스크가 이렇게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는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속성과 신속성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것은 20년 전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그 당시에는 매우 드물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줄 알게 된 것과 비슷하다.

인터넷과 키오스크를 모두 사용하는 소비자는 인터넷만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27%P 더 기술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고,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할 가능성이 37%P 높으며,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매할 가능성은 12%P 높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키오스크를 보다 더 활용하게 됨에 따라 키오스크의 위치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키오스크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키오스크를 단독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업체들이다.

즉, 키오스크는 단순히 길거리에 그냥 서있는 단순한 곳이 아니라 시장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채널인 것이다. 업체들이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아냈듯이, 또한 키오스크 채널을 이해하고 그 목적을 재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외에도 가나한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점도 있으며 이로써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줄이는 역할도 기대된다.

이러한 현상을 눈여겨보고 이 분야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일례로 링톤 온라인(Ringtone Online)은 키오스크를 더 넓은 시장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한 업체의 한 예이다. 키오스크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을 내 놓은 제 3의 모바일 콘텐츠 업체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키오스크는 웹사이트와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 코닥 관계자에 의하면 미래에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프린트함은 물론 이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키오스크가 PC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키오스크의 내용은 쉽고 단순해야 하며 디자이너들은 내용이 잘 보이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키오스크에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단순히 재생시켜 놓은 업체는 대부분 실패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브라우저에 기반을 둔 인터넷 사용 환경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키오스크에서 제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한 두 번의 클릭으로 구매를 끝낼 수 있기를 원하며 평균 6∼8분 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영국의 키오스크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해 5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소비자의 22%가 매장 안의 키오스크를
기사입력: 2004/01/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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