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 라디오, TV 안 부럽다
어디든 휴대 가능, 자동차업체 기본 장착 사양 등 시장 밝아
 
김상욱 기자

TV방송과 라디오 방송이 대결하면 승자는 무엇일까? 아마 대체적으로 TV가 승리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승리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TV, 그것도 위성 TV방송이 활성화되면서 라디오 방송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이나, 귀만으로도 정보를 이동하면서 얻기엔 라디오가 훨씬 우위에 선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위성 디지털 라디오 운영업체 엑스엠(XM)과 시리우스(Sirius)의 매출이 가입비 인하, 제품의 다양화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디지털 위성 라디오도 가입자 위주로 방송을 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미국의 엑스엠 위성 디지털 라디오 방송은 지난해 10월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크리마스 이후엔 120만을 돌파하는 급신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34만7,000명의 가입자 수에 비하면 엄청난 진전이며, 이 업체는 2004년 말이나 2005년 상반기가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방송사 역시 지난해 연말을 맞아 매출이 급신장 했으며 2002년도에 비해 큰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엑스엠과 시리우스 두 디지털 위성 방송사는 초기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위성을 띄우고 100여 개의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엑스엠의 경우 2001년 9월 서비스를 개시, 월 가입비 9.99달러에 기존의 에이엠/에프엠(AM/FM)라디오 방송국과는 달리 헤비메탈, 쇼, 스포츠, 뉴스 등 아주 다양하고 참신한 위성 전문 채널 프로그램을 내 보내 언제 어디서든 마음 편히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는 사업 초기 유료 라디오 방송 가입 확대는 케이블이나 TV에 비해 형편없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다. 엑스엠 라디오의 경우 한 달에 9.99달러인 가입비를 2년 장기계약을 하는 가입자에겐 8.29달러, 5년 가입자에게는 7.48달러로 할인 제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고 있다.

엑스엠과 시리우스 제품을 판매했던 대형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서킷티시사 역시 지난해 들어 위성 라디오의 매출이 두드러졌다며, “지난 한해 동안 꾸준히 인기가 상승, 11월 들어선 최고 인기 제품 중의 하나였다”고 말한다.

통념상 라디오는 두가로 생각해왔다. 하나는 휴대용 라디오, 가른 하나는 자동차에 부착된 라디오이다. 그러나 디지털 위성 라디오는 자동차에 부착하기도하고 자동차 밖으로 나올 때 휴대해 자기 집은 물론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가격도 150달러에서 200달러 선으로 그리 비싸지 않다.

또, 이 디지털 위성 라디오 제품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의 몇몇 자동차 업체들이 2004년 모델부터 엑스엠 위성 디지털 라디오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할 계획으로 있어, 위성 디지털 라디오 운영업체들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기사입력: 2004/01/0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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