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확산, 한국 게임업체 희색
서비스경쟁력 미흡, 온라인게임 10년 뒤져
 
윤광원 기자

지난해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가입자 순위에서 한국을 추월했으나, 이는 오히려 국내 온라인게임회사들을 비롯한 서비스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 확산은 급속도로 이뤄진 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은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게임 등 한국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

우리는 인터넷 인프라에서 일본보다 2년 앞섰을 뿐이지만, 온라인게임산업의 경쟁력에서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가입자는 지난 2001년 초 1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세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위에서 일본은 미국 다음인 2위로 올라섰으며, 한국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일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올해 연말에는 1천5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 이용자수도 현재 6천만명 대에서 금년 말까지는 8천5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트래픽을 기준으로 한 세계 상위 25개 인터넷 사이트 순위에서 일본 자체 사이트는 전혀 없고, 다만 야후재팬이 일본시장을 선점하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세계 상위 25개 사이트에 다음, 네이버 등 6개나 포함돼 있으며, 100위내 사이트는 17개다.

업계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확대에 따른 초기 수혜사업자는 온라인게임업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서비스업체중 국내의 경우 온라인게임업체가 가장 빨리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과, 타 수익모델에 비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유료화 전환 유도가 쉽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 확대로 일본보다 10년 이상 앞선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경쟁력이 낮은 일본 인터넷업체들은 국내 온라인게임 판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후재팬의 자회사인 gunho온라인은 이미 액토즈소프트의 A3를 비롯, 20여개의 국내 게임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또 NHN, 웹젠, 엔씨소프트 등의 일본시장 성공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사입력: 2004/01/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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