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별들, 한국 손바닥에 놓았다
미 레몬산에 국내 원격조정 천문대 구축.
 
곽동휘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 미국 아리조나주 레몬산에 국내에서 원격조정해 관측할 수 있는 광학만원경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천문학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내달 2일 오후 4시 본원에서 레몬산천문대 현판식을 거행하고 원격관측 시연회와 더불어 본격적인 연구관측에 착수할 예정이다.

레몬산천문대는 미국의 아리조나주에 있는 레몬산(Mt. Lemmon, 해발 2,776 m)이 소재지로 한국천문연구원이 지난 2002년부터 설치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9월 구경 1m 반사망원경을 성공적으로 설치 및 기초적인 시험관측을 수행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대덕연구단지 본원에서 원격으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가지 않고도 관측이 가능해져 연구 예산과 인력이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몬산천문대는 쾌청일수가 국내보다 훨씬 많아 연간 관측일수가 200일이 넘는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의 망원경으로는 별의 밝기 변화를 추적하다가 새벽이 되면 추적 관측이 불가능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때 레몬산은 밤이 시작되었으므로 동일한 별을 레몬산천문대 망원경으로 계속 추적관측할 수 있으며 최대 16시간 동안 한 별의 밝기를 계속 추적 관측이 가능케 되었다.

더불어 망원경의 또 다른 장점은 넓은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으로 산개성단이나 가까운 외부 은하 등과 같이 광시야 관측을 필요로 하는 연구 분야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몬산천문대 구축은 그동안 국내 천문대에서 얻기 어려웠던 장기적이고 정밀한 천체관측 자료를 얻음으로써 탁월한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사입력: 2004/01/2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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