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미국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장우 기자

정부가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을 놓고 해외조사까지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식은 고화질의 영상을 구현하기 쉽고, 유럽식은 이동수신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방침은 미국식으로 정했으나 방송계의 집요한 변경요구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장비개발 업체나 이미 TV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손실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언론매체를 통한 정보에 의하면 기술적으로는 유럽식이 우수한 것으로 생각된다. 직접 당사자인 방송계에서 유럽식 채택을 강력히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방송자체만 생각하면 유럽식이 채택되어야 한다.

문제는 정치하는 입장에서는 방송계뿐만 아니라 경제계 전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이미 장비개발이 상당히 진척되었고 TV수상기도 많이 보급된 상태라 보상문제가 뒤따라 온다.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적게는 수조원 많게는 수십조원이 보상비나 신규 개발비가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한 10년 전만해도 건물옥상마다 TV수신을 위해 VHF나 UHF안테나가 즐비했다. 요즘은 이런 안테나를 눈뜨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TV전파가 빌딩숲에 차단되어 수신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가정이 케이블이나 유선방송에 가입 공중파 방송을 시청한다. 현실정이 이런데 유럽식을 채택한들 빌딩숲에서 이동수신이 가능할까? 이동수신이 가능 하려면 이동통신이나 PCS처럼 건물곳곳에 송신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우리 방송국 실정이나 경제성을 따져볼 때 불가능 하다. 구차히 차량에서 이동수신을 하겠다면 위성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현재 경제성을 고려할 때 지상파 방송은 미국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정부도 토론만 하지 말고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사입력: 2004/02/0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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