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성 제도 열기 주춤"
KTF · LG텔레콤, 2월들어 하루 평균 8천건에 그쳐
 
고영일 기자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가 2월 들어 하루 평균 약 8천명에 그쳐 지난 달의 1만여 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SK텔레콤에서 타사업자로 이동한 번호이동 가입자는 KTF 2만9천365명, LG텔레콤 2만3천825명 등 총 5만3천190명으로, 하루 평균 7천599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KTF의 경우, 지난 달 총 20만3천853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 하루 평균 번호이동가입자가 6천576명이었으나, 2월에는 하루 평균 4천195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LG텔레콤 역시 지난 달 총 10만1천414명의 가입자를 확보, 하루 평균 번호이동가입자가 3천271명에서 2월 3천404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 및 사원 강제할당 판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2월 일일 평균가입자 중 절반인 4천명은 경쟁사들의 사원 강제할당 판매 등 인적판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모 업체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오전 10시경에 한꺼번에 몰리다 오후부터는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F와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 이후 오히려 SK텔레콤이 자사 대리점에 과도한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어 리베이트가 편법 단말기 보조금으로 이용되면서 번호이동성 시장의 과열 ·혼탁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불공정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쪽은 SK텔레콤"이라고 반박했다.
기사입력: 2004/02/1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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