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에 흐르는 모정은 끝이없어라
오케이 이순님 할머니, "시 한편이 요즘 내 생활이지요"
 
신중균 기자

인천광역시 용현동 오케이 이순님(81세) 할머니의 하루는 즐겁다. 오늘도 인천향교 명륜당 서예 실을 찾는다.

은은한 묵향도 좋지만 막내아들 생각하며 잡는 붓의 묵향은 바로 천국이다. (오 로 봉 위 필 삼 호 작 현지 청 천 일 장 지 아 사 복 중 시) 뜻을 명륜당 선생님에게 물어 풀어본다.

(오로 봉을 붓으로 삼고 삼 상 의 물을 벼루에 담아 푸른 하늘을 천장의 종이로 해서 내 마음 가운데를 시로 쓰고싶다)는 문구였다.

서예를 시작한지 2년여 7남매 잘 성장시키고 영감님 먼저 보내고 당신 손으로 키운 셋째아들 손자 대학에 가니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이 됐다.

복잡한 세상 싫다며 춘천 어느 시골로 간 막내아들(49세)이 어머니 서예 열심히 하셔서 이 시한수 저에게 써 주십시오 했단다.

오늘도 막내아들내외생각하고 귀여운 손자들 생각하며 먹을 갈고있는 할머니의 별명은 용 현 동 오케이 할머니다. 주민자치 쎈타에서 처음 서예를 시작하시고 이제 한 걸음 발전하셔서 명륜당 서예 실을 찾으신 것이다.

머리는 하얀 백발이시며 얼굴이 너무 온화하시다. 너무나 젊어 보이는 오케이할머니 나이는 81세이시다. 도저히 믿기 지 않는 얼굴이시다.

너무 젊어 보인다는 뜻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뭐" 다른 말씀은 없으시다. 만사 오케이란다. 그래서 할머니 별명이 오케이 인지도 모른다.

" 자 잘 보라 구 얼마나 멋져요? 이 시 구절이..." 체 본을 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나 밝아 보인다. 81세의 오케이할머니(이 순 님)의 붓을 잡은 손이 힘이 있어 보인다.

노후를 이렇게 멋지게 보내실 수 있는 할머니의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 가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입력: 2003/10/3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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