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선입견을 깨자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자.
 
최양현 기자


어제밤 11시30분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가끔 늦은밤 터미널에 내리게 되면 주로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특히 밤에는 택시를 탈때마다 주의를 하는 일이 있다.
 
뉴스에서 가끔 접하는 택시의 불신들이 떠올라서 일것이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택시를 주의하면서 기웃거리고 있을 때였다. 어느 기사 한분이 목적지를 물었다. 마천동이라고 했더니 그럼 돈 10000원에 가자고 한다.
제일 먼저 보는것이 그사람의 얼굴이다. 왠지 모르게 단둘이 타고 가야할 택시기사의 얼굴이 험상궃으면 불안의 상상속에 도착지까지 긴장하게 될거이기 때문이다.
 
그 기사분과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섬짓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두눈이 찢어졌다고 표현될만큼 눈이 작았고 위로 올라간 모습이며 얼굴모양도 왠지 선해보이는측보다는 험해보였다.
 
순간 방향을 돌려서 좀더 밝은곳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쪽으로 갔다. 우선 회사차보다는 개인 택시가 더 편안하다. 개인택시 가까이 가게되면 그다음은 조금 열린 택시 안을 들여다보고 손님을 맞이하려는 기사의 얼굴을 먼저 본다. 이왕이면 조금 나이가 들었으면 하는 기대와...
 
이쯤 충족이 된다음 올라타고 나서 나는 횡선지를 말하고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다음으로 관찰할것은 택시안에 제시되어있는 신분증과 기사의 얼굴을 대조해보는것이었다.
 
개인택시하기에는 조금 젊어보이는 남자였지만 기사신분증과 같음을 확인하고서야 어깨를 조금 뒤로 젖힐 여유를 보였다. 조금가다가 기사님에게 오늘 있었던 나의 행동들을 이야기 하면서 혹시 이런 밤이면 창으로 기사님 얼굴을 확인하고 타는 승객들이 많지요 하고 물었더니...
 
웃으시면서 가끔 그런분들도 있다고 하신다. 왜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사회가 불안하기때문에 자신을 지키려는 하나의 방편이니..
 
하지만 아까 험상궃게 생겼다는 이유하나로 사람들이 기피하고 택시 승차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힘들고 고생하는 것이 개인 택시하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고 그만큼 경제적으로도 힘들지만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지 않은가.
 
우리는 무조건 첫 인상을 보고 외면해 버린다. 어쩜 우리는 그런 선입견이 어려서 부터 싹터온것이 아닐까? 아주 어려서 부터 마음 착한사람은 얼굴도 이쁘고 이목구비가 이쁜 모습으로 부모님들한테 들어왔고 동화책에서도 보지 않았는가.
 
예를 들면 콩쥐와 팥쥐가 그 대표작이다. 콩쥐의 묘사를 보라. 그리고 악역으로 나오는 팥쥐의 모녀의 모습만 봐도 사람의 평가를 얼굴로 먼저 하게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어려서 부터 그렇게 선입견을 길러왔기때문에 열심히 살려는 사람에게 생김하나만으로 외면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인격자체를 떨어뜨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과감히 선입견을 깨자. 그리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자
기사입력: 2003/12/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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