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새 관광명소 "덜레스 우주 박물관"
스티븐 우드바 - 헤이지센터, 17일 라이트 형제 1백주념 맞춰 개관식
 
케빈 박 특파원


 
연간 관람객만도 2천만명이 넘는 워싱턴 DC의 기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새로운 항공우주 박물관인 "우드바-헤이지"센터가 최근 개관해 워싱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 DC의 덜레스 국제공항(정확하게는 버지니아주 샌틸리 지역)에 개관한 스티븐 우드바-헤이지센터(Udvar-Hazy Center)는 1980년대부터 기획을 시작, 20여년간의 공사와 준비작업을 거친 끝에 지난 17일에 있었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 1백주년을 기념일에 맞춰 개관식을 가졌다.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 별관으로도 불리는 우드바-헤이지센터에는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와 개관때부터 반전주의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제2차 세계대전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B-29기 이놀라 게이기, 레이다에도 잡히지 않는 최첨단 정찰기 블랙버드 SR-71기종 및 최근 마지막 운항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에어프랑스 콩코드기 등이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어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더듬게 된다.

또한 이 박물관에서는 현재 개관중인 전시물은 모두 82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워싱턴 DC 박물관 격납고에 보관돼 있었던 항공우주 전시물의 약 80% 등이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알찬 전시물로 관광객들을 맞을 전망이다.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

우주공간과 지구 사이를 반복해서 왕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인 우주왕복선으로, 엔터프라이즈호는 1976년에 제작돼 이듬해에 쏘아올린 제 1호기.우주선은 대개 위성궤도까지 올라가는 데는 강력한 로켓기관을 사용하지만 지구로 귀환할 때는 글라이더 같이 활공하면서 내려온다.

이 때문에 달려있는 대형 삼각날개는 콜롬비아호 공중폭발 참사 조사과정에서 일부 떼 내어져 있다.

이놀라 게이(Enola Gay)호

세계 2차대전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바로 그 장본인 기종. 개관 첫날 박물관내 이놀라 게이를 둘러싸고 일부 평화운동단체에서는 “14만명을 살상한 비행기”라며 전시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R-71 블랙버드

록히드사가 만든 전설적인 정찰기. 스파이 항공기 중에서 가장 빠른 기종으로 최고 2만6천m의 고공에서 최고 마하 4의 속도로 총알보다 더 빠르게 비행한다. 이 속도로 계속 날았다가는 연료가 금새 소모되기에 공중전을 벌일 때만 초음속 비행을 한다고.LA에서 워싱턴 DC까지 68분에 주파한 기록을 갖고있다.

에어프랑스 콩코드기

4개의 고성능 엔진이 장착돼 제트기류보다 높은 고도 6만피트 이상에서 마하 2.02, 즉 음속의 2배로 날아 통상 7시간 정도 걸리는 파리∼뉴욕을 3시간만에 주파했다. 항공료가 비싼데다 9.11테러이후 항공사간의 요금인하경쟁·경제침체가 겹쳐 지난 10월 운행을 중단,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타

날개가 짧아 앙증스러운 1940년대 기종 리틀 스팅커(Little Stinker),아마추어 조종사들이 즐겨 탔던 파이퍼 컵(Piper Cub), 몸체가 가장 작고 가벼운 모넷 모니(Monnett Moni), 최신형 전폭기 록히드 마틴 X-35B 등이 있다.

또한 항공개척가 찰스 린드버그의 낡은 전투복 유품, 1937년 태평양상공에서 실종된 아멜리아 에르하르트의 마지막 유품 등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진귀한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박물관내에는 아이맥스 영화관, 164피트 높이의 전망타워, 관찰 실험실 등이 들어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우드바-헤이지 센터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차1대당 주차료가 12달러가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연중무휴로 입장시간은 매일 오전10시부터 5시30분까지로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셔틀버스도 운행(요금 7불)한다. (http://www.nasm.si.edu/udvarhazy 참조)
 


 
기사입력: 2003/12/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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