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새해아침
좋은일들로 넘치는 한해이길...
 
최양현 기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늘 아쉬움만 남는 한해를 보냈다. 새로 다가온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언가 달라야겠다는 다짐으로 해맞이를 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모두들 해맞이하러 먼곳으로 가지만 늘 교통이 복잡하는 이유로 아예 포기하고 그저 tv상에서 해맞이하는 사람들을 부럽게 보면서 지낸것이 40이 넘었다.

새해에는 다른해보다 이루고 싶은 소원들이 더 많은 해이다. 왠지 그저 집안에서 편하게 이루어지겠지 하고 있기에는 나의 다가오는해에 빌고픈 소원이 너무 간절하여 해맞이를 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집뒤가 바로 남한산성이다. 이곳은 건강을 지키려고 새벽녘부터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역사또한 의미가 있는 곳이고...

혹여 잠을 자다가 또 다른해처럼 일어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던터에 큰아들이 밤을 새겠다고 자청을 하였다. 사실 가족들이 잠을 청하려던 시간이 새벽 2시나 되었으니 앞으로 3시간만 버티면 된다.

잠깐 눈을 붙인후 새벽 5시30분쯤 가족이 모두 남한산성으로 산행을 준비하였다. 아들둘이 그동안 공부라는 짐때문에 산에를 간것이 참으로 오래되었다. 그래서 보통걸리는 시간보다는 더 걸릴것이다.

아이들도 올해는 인생에 커다란 의미가 있는해라는것을 알고있기에 새로운 다짐을 하려는듯 먼저 따라나섰다. 어둠을 헤치면서 얼어버린 땅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어쩜 인생의 길이 이렇게 어둠속에서 시작하는것이 아닌지.

어둠속에는 낭떨어지도 있고 바른길도 있고 온갖 걸림돌들이 함께하고있지만 그중에 바른길을 찾아서 가야하는것이 누구나 바라는것이다. 그 길로 가기위해 낭떨어지 근처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른길을 시도해보고 바로앞에 걸림돌에 걸려 예상하지 못한 아픔을 치러야하듯 우리내 인생을 보는듯했다.

지금 앞서가고 있는 남편과 두아이들... 남편은 작년에 새로 시작한 일이 경기가 어렵다고 힘들어 했는데 잘되어야 하고...

큰아들은 새해에는 고3이 되기 때문에 부모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인생을 펼쳐야 하는 문앞에 있고, 작은 아들은 고1로 올라가면서 스스로 나의 인생 나의 길이라고 특수목적고를 진학하여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점을 두고
밝아오는 새해에 각자의 각오가 있기에 저렇게 힘차게 올라가고 있는듯해 보였다.

뒤를 따라가는 나는 우선 가족의 건강을 최고로 빌고 다음에는 각 식구들에게 맞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해 이길 바라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정상에 오르니 수어장대에 사물놀이패들이 흥겹게 해줌으로 밝은 새해를 불러오는듯했고 뜰에서는 산신제를 올리고있었다.

하남시에서 늘 해마다 이렇게 주최를 해왔다고 한다. 정상에 오른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면서 서로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새해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워보였다.

지난 한해의 어려움들의 그늘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새해에는
좋은일만 찾아올거 같은 희망찬 아침이었다. 아쉽게도 떠오르는 해를 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해가 뜬다는 시각에 해를 보고 싶은맘속에 모두 모두 작은 소원들을 풀어놓았을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도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고 동쪽에 머리를 두고 기다림의 여유로 한 해를 시작하는 모습들이었다. 모두 모두 새해를 맞는 첫날의 얼굴모습으로 일년을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새해에는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좋은일들로 넘치는 한해이기를
기원합니다.



기사입력: 2004/01/0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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