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원숭이 해 - 그들의 이야기
 
고영제 기자


원숭이해는 60갑자에서 임신(壬申),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 경신(庚申) 등 다섯 번으로 올해는 갑신년이다.

12지 신앙에서 아홉번째에 자리하고 있으며 원숭이는 신(申)이라고 하며 음양오행(陰陽五行)상 양(陽)과 금성(金性)에 해당한다. 방위로는 서쪽이고 시간으로는 오후 3시에서 오후 5시 사이이며, 달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한다.

원숭이는 학명으로는 "하이로 바리테"라고 한다. 세조(世祖) 12년 일본국이 왕에게 애완동물로 원숭이를 바쳤을 때 세조는 이 선물을 좋게 여겨 김종직(金宗直)에게 예찬시를 만들고 이 신기한 동물을 백성들에게도 널리 구경시키도록 하였는데 이 때 원숭이를 "재나비" 혹은 "잔나비"로 부르게 했다는 어원의 기록을 살필 수 있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빰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The emblem of ugliness and trickery)로 기피하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좋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없는 동물로 기피한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같은 속설 때문이다.

원숭이는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없는 동물이지만, 여러 민속과 전통미술품에 나타난다. 원숭이가 우리 민족에게 비친 대체적인 모습은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봉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기사입력: 2004/01/0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