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하얀 눈 속에 하얀 마음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지길, 하얀마음을 가지길 바라며... ...
 
김동우 기자



눈이 내린 이른 아침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젠 진귀한 풍경이 돼버렸다. 그래서 남들은 이 빙판길이 싫다지만 진귀해졌기에 함부로 볼 수 있고 만지며 느낄 수 없는 길이기에 이 길 마저 사랑스러워진다.

때론 이 길위에 어린 시절 쌀포대를 깔로 눈썰매를 타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미끌 미끌 차가 적었던 시대에는 이 길가를 밟으면 신발 자욱이 새겨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지금은 바퀴 자욱이 새겨지고 있는데 차가 조심조심 움직여 가는 모양새가 어쩐지 어린 꼬마가 미끌거리는 길 위를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인 것처럼 느껴진다.
올 겨울 유난히 눈을 볼 수 없다. 어린 시절처럼 이제는 많은 눈리 내리지 않아 더욱 그립게 만드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은 눈이 내리면 도로가 막히고 길이 미끌거리는 등 많은 불평을 하지만 이렇게 산 위에서 눈이 쌓인 마을 전경을 보고 있자면 그 불평불만이 모두 하얀 눈 속에서 녹아들어가는 듯하다.
이른 아침에 이 산에도 열심히 눈을 치우며 길가를 청소하는 아저씨

저 어르신 때문에 편안하게 사람들이 지나가며 약수터를 이 추운 겨울날에도 이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모처럼 내린 눈을 청소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까닭도 이 하얀 눈처럼 어르신의 하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이제 눈길 위에 서서 일출을 바라보며 다시 다짐해본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길, 나 자신도 이 하얀 눈 처럼 언제나 하얀 마음 속에서 살아 갈 수 있기를 말이다.

기사입력: 2004/01/1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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