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상식]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
백두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무고원, 영하 40도 동토의 왕국
 
고영일 기자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추위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곳은 어디일까. 흔히 북한의 중강진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중강진에서는 지금부터 70년 전인 1933년 1월 영하 43.6도라는 최저기온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후 중강진은 북한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동토(凍土)의 왕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중강진보다 더 추운 곳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우리 땅에서 가장 추운 곳은 백두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무고원이다. 이 곳은 매년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그야말로 동토의 왕국이다.

백무고원에 자리잡은 삼지연이라는 곳은 1977년 기온이 영하 45.1도까지 내려갔고, 1984년에는 백두산 천지의 최저기온이 영하 47.5도까지 떨어졌다. 요즘의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는 이에 비하면 어쩌면 견딜 수 있는 약한 추위인 셈.

하지만 최근의 북한 기후변화보고서를 보면 중강진의 평균 기온이 100년 만에 3.1도나 올랐다고 하니 북한에서도 기후 온난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듯. 물론 백무고원의 기후분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겨울에도 겨울다운 매서운 추위가 없어졌다. 하지만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다.

(참고로 남한의 일최저기온 기록값은 지난 1981년 1월 5일 경기도 양평에서 관측된 영하 32.6도다)
기사입력: 2004/01/1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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