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女 절반 "부부관계 해결 안되면" 이혼
미취업 여성, 결혼보다 취업 우선 - 전통적 가치관 변화 뚜렷
 
김은식 기자

한국여성개발원은 한국가족의 변화상을 조망하기 위해 전국 3,500가구 약 만명을 대상으로 가족가치관, 가정에서의 보호노동실태, 가족관계, 가족의 삶과 질 등에 대해 전국가족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1가구당 1.17명의 저출산, 높은 이혼율의 위기 증후를 나타나고 있는 가족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현황파악과 함께 정책적 제언을 얻고자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부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20-30대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으며(20대 48.8%, 30대 43.6%), 미취업 여성의 38.7%는 결혼계획보다는 취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혼과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가족관계 있어서는 여전히 친족위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양가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 남편부모에 편중(45.5%)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부인의 부모에게서 받는 경우가 18.1%(남편의 부모 11.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출산 기피에 따른 저출산 시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한 부부 80%가 자녀를 낳을 의사가 있음을 보여줘 출산력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녀양육부분에 있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자녀가 방치되는 경우도 18.5%나 됐다.

특히, 한부모 가구의 경우 33.9%가 아무도 돌봐줄 수 없어 이들에 대한 방과 후 지도학습 같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여성부는 앞으로 부부간 적응도를 높이고 가족구성원간 공평한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 신가족(new-family)의 출현이 가능해 질것으로 전망하고, 남녀평등한 관점의 가족실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등 양성평등한 가족문화 정립을 위해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입력: 2004/01/1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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