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낯설다, ‘설은 날’- 덕담 나누는 관습 세배
 
강태성 기자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돌아왔다. 과거에 설빔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세배를 드리며 친지들과 함께 떡국을 먹으며 정을 나누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그 시절 풍습이 많이 변질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그 풍습을 이어가며 설날만 되면 고향으로 가는 전쟁이 매년 시작되곤 한다.

하지만 이 설날에 대해 정확한 뜻이나 유래, 혹은 설날에 드리는 세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뜻에서 한 번쯤 우리 스스로 설날이라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왜 까치 까치 설날이라고 하는 걸까?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랫말이 예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왜 까치라는 새가 등장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정확하게 따져 볼 수는 없지만 설날이라는 말의 유래에서 왜 까치가 등장을 하게 된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설날이라는 뜻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설다. 낯설다"라는 어원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이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 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돼 낯 "설은 날"로 변화되어 "설은 날"이 곧 "설날"이라는 유래이다.

이것을 볼 때 낯설다라는 느낌은 새로운 무언가와 대면하기에 낯설다라는 반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낯설다라는 느낌과 동시에 설레임이라는 것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되면 설레임, 두려움과 동시에 낯설음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까치라는 새를 왜 가사에 넣은 것일까 라는 생각은 아주 쉽게 추측이 된다. 까치라는 새는 옛날부터 까치가 울면 새 손님이 온다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되새겨 보면 새해가 오기 하루 전에 까치가 울고 다음 날인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짐작 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설날이라는 어원의 해석은 다양하다. "섦다"라는 뜻으로 선조 때 학자 이수광의 "여지승람"에 설날이 "단도일"이라고 표기 돼 있는데 "달"은 슬프고 애달파 한다는 뜻이며 "도"는 칼로 마음을 자르듯이 마음이 아프고 근심에 차 있다는 뜻으로 한 해가 지나감으로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배는 무얼 의미하는 것인가

세배는 차례가 끝나면 행해지는 것으로 새해 복을 빌며 덕담을 나누는 인사의 관습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세배는 섣달 그믐께나 정초에 친족과 웃어른을 찾아가서 문안하는 뜻으로 올리는 의례적인 인사로 새해를 맞이해 정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정초에 하는 새해를 "새세배"라 하고 섣달 그믐날께에 한 해가 저물어감을 아쉬워하며 올리는 세배를 "묵은세배"라고 한다.

이런 뜻에서 세배는 새해를 맞이해 심신을 일신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세수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후 온갖 축원을 얹어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또한 세배를 할 때 의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면서 절을 하지만 이것은 세배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에 아무 말이 필요 없는 것이며 망을 함께 하는 것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나게 된다.

세배하게 되면 세뱃돈에 가장 주목을 하는 게 되는데 세뱃돈은 원래 친지들을 찾아가 세배를 올리며 조선시대부터 어른들에게는 술과 음식을 대접했지만 아이들에게 떡과 과일을 주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런 점이 돈으로 변화가 된 것이며 최근 들어 도네 집착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원래 풍습은 친지들에게 안부를 묻기 위한 것이 본래 뜻이다.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세배꾼", 세배꾼에게 차려 내리는 음식상을 "세배상", 세배한 아이들에게 웃어른이 용돈으로 내리는 돈을 "세뱃돈"이라고 하며 새세배는 연초에 바빠서 어른을 찾아뵙지 못했을 때에도 "세배는 미나리꽃이 필 때까지"라는 말처럼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꼭 챙겨서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참고

덕담에 관한 진실

덕담의 형태는 진행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해야 하는 것이 관례이다.
예를 들어 "자네 올해 승진해 기쁘네"라고 과거형으로 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 보다 "이미 그렇게 되었다"라는 말을 통해 강한 어조로 희망을 이루기 바라는 마음에서 과거형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기사입력: 2004/01/2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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