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상식] 체감온도
 
고영일 기자

요새 같은 겨울철에는 바람 때문에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온도에서도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체감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란 무엇일까.

온도는 보통 온도계에 새겨진 눈금으로 표시된다. 즉, 공기의 온도를 말한다. 백엽상 안의 온도계가 가리키는 눈금이 바로 그 날의 기온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체감온도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이다. 그래서 "느낌온도"라고도 한다. 체감온도는 기온 외에 바람이나 습도, 일사 등 다양한 기상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거주나 심리상태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는 실제온도보다 체감온도가 훨씬 낮게 느껴지는데 이는 바람의 영향이 크다. 대륙에서 찬 북서계절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내려가기 마련이다.

보통 영하의 기온에서 바람이 초속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바람으로 인해 실제로 열을 많이 빼앗겼기 때문.

물론, 체감온도가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영하 40∼45도까지 에서나 통용되는 말이다. 영하 50도 이하가 되면 공기가 극도로 차기 때문에 바람은 추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옷이나 구두, 얼굴이 모두 얼어붙게 된다. 극지방에서는 "추운 날 새벽에 모자를 잊은 채 말을 타고 나갔다가 머리가 얼어 동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기온이 영하 10도이고, 풍속이 초속 10m라면 이 때의 체감온도는 대략 영하 30도쯤 된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실제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진 것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낮았기에 일어난 현상이다.

아무리 기온이 높아도 찬바람이 계속 불게 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니 겨울철 바람 조심. 겨울 바람이 매섭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기사입력: 2004/01/3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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