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훈훈한 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최양현 기자

아이들과 저녁식사후 TV를 보고 있었다. 부천에서 너무나도 안타깝게 죽음으로 발견된 실종된 두아이의 뉴스한토막...

공항에서 버려진 아이...이혼후 생활고라는 핑계로 여관에 아이를 두고 경찰에 신고한 아버지... 그러면서 잘 키워달라는 편지글... 어느 쇼핑몰에 버려진 아이... 의붓엄마한테 구타를 당해 한아이는 이미 숨지고 동생은 위독한 상태라는 기사... 카드빚때문에 자식하고 함께 자살한다는 어머니는 9살난 아이만 죽이고...

오늘 저녁 뉴스에만 나온 버려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이유도 없이 힘없는 대항할 수 없다는 약점하나로 귀중한 목숨을 끊어버리는 파렴치한 인간들의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한마디 한다. 뉴스가 왜 저렇게 나쁜 소식만 전해주냐고, 언제부터인가 뉴스보기가 무서운 느끼마져 든다. 갈수록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유가 있으면 반드시 따른는 책임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보도가 되지 않은 구석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동학대는 어쩌면 우리들이 알고 있는 수치보다 더 엄청날거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도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것이 자식이었건만...

한 TV 프로에서는 굶어죽을지경인 가정에 시어머님이 며느리 몰래 막내딸을 남에게 업동이로 주었다고 한다 . 그어머니는 며칠을 눈물과 식음을 전폐하며 의식을 잃어가다가 결국 눈을 실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식의 그리움일것이다. 그러다 몇년후 그 딸을 고아원에서 찾게되는데 그 딸이 씻겨주는 정성에 앞이 보이게 되었다는 실화를 담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 어려운 시절에는 그야말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이었고 그렇다고 어디서 쉽게 일을 해서 생활을 살아 갈 수도 없는 시절이어도 자식만큼은 책임지려는 부모의 사랑이 있지 않았는가?

너무나 쉽게 살아가려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끈을 짐이 된다고 어떻게 저리 쉽게 버릴수 있는 하나의 물건이란 말인가?

너무나 연약한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 그리 추운 겨울도 아니었건만 오늘밤은 유난히도 마음을 얼어버리게 한다. 하루빨리 사회가 온전하게 변하고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훈훈한 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살아갔으면...
기사입력: 2004/02/0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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