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혼여성의 취업률이 출산 전 54.4%에서 출산 직후 25%대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영·유아 보육문제가 기혼여성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혼여성들은 첫 출산을 전후한 시기까지 상당수 전문직이나 사무직에 종사하다가 자녀가 성장한 이후에는 일자리를 잃으면서 판매서비스나 생산, 단순 노무직으로 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2002년 전국의 기혼여성 4천411명의 자료를 분석해 10일 발표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과 단시간 근로보고서" 에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현재 결혼부터 첫 출산 전까지 이들 여성의 취업률은 54.4%였으나, 첫 출산 후 육아부담이 집중되는 기혼여성은 취업률이 25.9%로 크게 감소했다.
직장을 갖기를 희망하는 비율도 출산 전 1.3%에서 0.2%로 떨어져, 육아부담이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기혼여성의 직업을 보면, 출산 전에는 주로 전문직, 또는 사무직 비율이 68.3%로 판매서비스, 생산직(31.7%)보다 많았지만, 출산 이후에는 오히려 서비스 업종 등에 종사하는 경우(67.6%)가 전문직(32.4%)보다 높게 나와 직업 선택의 폭이 점차 좁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사회적으로 고학력 기혼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 수요를 적극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고용형태를 활용한다면 고학력 이탈자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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