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2명 중 1명, 직장에서 불이익 경험
 
고영일 기자

기혼 여성 2명 중 1명은 결혼이나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명중 7명은 결국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취업전문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최근 2·30대 기혼여성 2천325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차별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0%가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불이익을 받았던 주된 내용으로는 "퇴사권고"가 3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봉 동결 및 삭감(16.6%), "승진불이익(1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은 기혼여성의 70.2%는 실제로 퇴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2세 계획이 없는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이와 같은 불이익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고 답해 기혼 여성들의 직장 내 차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했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 1천205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에서는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39.4%, "육아비가 부담스러워서"가 17.8%,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17.4%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스카우트의 한 관계자는 "기혼여성의 취업은 이제 더 이상 여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가정과 직장을 양립시킬 수 있는 정책방안과 함께 총체적인 사회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입력: 2004/02/2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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