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일어나는 김치 진풍경
미국인 뿐만 아니라 스페니쉬, 아시안인들에게도 인기
 
주디 하트만특파원



9.11 테러사태 이후 더욱 강화된 미국의 공황은 여러가지 경비 시스템과 마약등의 화학약품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입,출국 시간이 더욱 많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콜로라도 공항의 출국 검색대에서는 웃지 못할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는 1999년 본기자가 일했던 당시만해도 가방하나를 들고 안절부절 못하는 미국인들이 오해를 받아 몸수색, 가방수색, 약품검사까지 거치는 수모를 당하는 미국인들이 한달에 2-3건씩은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오해를 받은 가방에서 나오는것은 김치 병을 보물처럼 꼭꼭 싸 넣어 국물이 샐까봐 안절 부절 못하는 여행객들이다.

“김치가 좋아 여행가는데도 싸간다"고 말하던 여행객의 말이 떠올라, 공항 검색대를 찾았다.

검색대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바뀌고, 간청하여 관계자 한 사람과 인터뷰 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일할땐, 김치 사건으로 웃지 못할일이 종종 발생했는데” 하며 이야기를 꺼내니 “아니 ! 어떻게 그리도 잘 아느냐”며 반색을 한다.

“요즘은 부쩍 더 늘어 그같은 일은 여행객 뿐만아니라, 출장가는 사람들 한테서도 볼 수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 보다 미국인들이 더 많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콜로라도는 예로 부터 퇴역 장교들이 많이 살아 미국에서 별이 가장 많은 곳으로 불리운다.

이런연유로 한국 또는 일본에서 군 복무 시절 먹어본 김치는 그들에게 있어 정감가는 음식인 것이다.

덴버에서 한국 마켙을 경영하는 김모씨는“김치를 사가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미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더 많은데, 몇몇 사람들은 김치찌개와 김치 만드는 방법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미국의 언론사에서 조사한 뉴욕내 겨울철에 가장 어울리는 스프로 김치찌게가 1위를 차지한것도 김치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40세)은“냄새가 너무 강해서 기피하던 김치를 남편이 좋아해 식사를 따로 하기도 했었는데, 중국 뷔페 식당에서 용기를 내 먹어보니 상큼하고 싱싱해 너무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힌다.

김치찌게, 두부찌게 게다가 김치국까지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으며, 김치는 미국인 뿐만 아니라 스페니쉬, 아시안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한국 음식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것은 한국남성들도 힘든 김치를 직접 만드는 미국 남성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도 콜로라도이다.

기사입력: 2004/03/1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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