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
 
관리자




어느 봄날, 유난히도 황사가 극성인 날,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 한사람이 한강에 투신 자살 했다. 대우 그룹을 비롯 일부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탄식해 마지않는다.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이다. 현대 그룹의 전문 경영주였던 고 정 몽헌 회장과 칠전팔기의 고 안 상영 부산 시장의 자살을 위시로 이번에는 국내 굴지의 대주주 그룹인 대우의 고 남상국 전사장의 죽음을 비보로 에매모호한 간접 살인의 아이러니를 떠올려본다.
모두 대선에 관련된 비리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았던 것인데 바로 그 시점에서 모두 극단의 행동을 감행했다. 왜 그랬을까? 사회적 위치에 오를 때까지 순탄했던 저들의 생이 갑자기 희석된 불안감과 수치로 인해 지탄과 지목의 대상의 되었다는 자존심 때문인지 ...
세인들은 안타깝게도 돌출 행동의 배면에 깔린 자살의 저의를 결코 놓지 않는다. 이번 대우 건설의 전 사장인 고 남 상국씨의 한강 투신은 노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기자 회견이 끝난 직후에 일어난 비보여서 그 내용의 탄력으로 인한 심층적 압박감과 극도의 수치심이 아들의 차를 한강으로 내달리게 한 원인이 아닐까 한다. 3인의 죽음은 병적인 우리 사회의 절망과 허무에 씁씁한 공허를 안겨다 준다. 제 3공화국을 선두로 하나같이 민주화의 파고에 좌초된 얼룩들을 알고 있는 대한 민국 .
드디어 3월 12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는 시각에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가 가결되었다.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완전히 ‘올 인’이 되었다. 안타깝고 애닮은 마음이다. 국민들은 총선이 한달여 남은 시점에서 변화 무쌍한 국정의 파고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촛불 시위와 분신으로 얼룩진 잔인한 3月의 언저리는 처절하다. 앞으로의 정국은 한나라와 민주당이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통령은 절차에 따라 탄핵의 수습을 밟고 현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확률이 가시화 되고 있다. 탄핵 가결이 있은 직후 청와대, 총리실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헌정 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를 기다리며 ‘고건 총리’가 대행직을 수임한다. 탄핵 여부는 9명의 재판관에 의해서 구성되고 3권 분립의 정신에 입각 판결된다. 180일 드러날 탄핵 심판의 결과에 앞서 경미한(?) 탄핵 소유의 진위가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이다.


기사입력: 2004/03/1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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