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느는 노숙자와 부랑인들
 
이원희 기자


2000년도엔 유료 직업소개업을 하는 인력 사무실들이 서울역에 새벽 일찌기 차를 대놓고 5백여명 몰리는 인력들을 건설 현장으로 실어 나르기 바빴는데 요샌 그런 현상이 보이질 않고 노숙자만 흘러 넘친다.

며칠 전 아침 7시가 안돼 영등포역에 이르니 사고가 났는지 구급차가 와 있고 대합실에선 술 취한 노숙자를 붙들고 두 경관이 열심히 묻고 있었다.짐승같은 약육강식의 세계가 그들에겐 있을지 모른다.그들의 인권을 존중한 나머지 과거처럼 부랑자 단속으로 시설에 수용하지 못하고 맞아 죽거나 알콜 중독으로 사망하게끔 방치하는 현실이란 표현도 결코 과하진 않을터...

유년 시절을  보낸 60년 대 대구에서 역 광장에 이부자리를 갖다 놓고 떼지어 살거나 수성교 밑에서 된장과과 꽁보리밥으로  끼니를 떼우던 걸인 가족들은 전후 경제 사정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요새 거지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양산된느건 아닐런지. 재개발로 시설이 줄고 일정한 거처가 없는 이들은 생활 보호나 자활의 자금대부에서 철저히 소외되기 마련이다.

건강을 위해 웰빙 음식 바람이 불고 고급 뷔페 식당을 비롯해 한 해 버리는 음식 쓰레기가 엄청나지만 도심 상점에서 배달해서 먹고 바깥에 나 둔 그릇의 음식 찌꺼기를 도둑 고양이처럼 먹어 치우는건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국적의 노숙자다.

종교 단체의 무료 급식을 금지 시키고  노숙자 보호 시설에 든 이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급식을 않는게 현명한 처사로 여겨지는데...
기사입력: 2005/06/10 [10:0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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