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개막
 
오경민 기자
축제에는 흥겨움이 있다.강릉 단오제의 흥겨움은 천년을 이어왔다. 이제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나누는 문화 교류의 현장이 되었으며 세계인이 함께 나는 축제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대관령에서 흘러내린 물이 지나가는 남대천 단오장에서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로 하여 5일간 열린다. 엄숙한 제례 행사가 있고 수많은 예능인과 구경꾼의 희로 애락이 함께 하는 놀이문화가 있다그 현장에 길고 긴 행렬의 난장이 이어지고 시내 곳곳에선 경축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 사회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어도 단오제는 바뀌지 않았다. 무형의 문화 공간에 매년 때를 맞추어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 놀라움은 민중의 힘에서 비롯된다.
이제 강릉 단오제는 이 지역민들에게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으로 성장하였다. 삶의 원형질(Archetype)로 전승되는 축제가 바로 강릉 단오제이다.강릉 단오제의 역사는 강릉 문화의 시작과 그 명맥을 같이해 왔다. 백두대간과 동해에 둘러쌓인 지형적인 요인으로 문화의 축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그 문화의 축적과 결집은 강릉 단오제로 형상화 되었다. 강릉 단오제는 부족국가였던 동예(東濊) 때부터 오월제의 성격으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척박한 땅에 사는 백성들이 농사를 시작하면서 절대적인 신격에게 풍요로운 결실을 기원하는 의례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문헌의 기록은 고려 때부터 나타난다.
강릉지에 대관령의 승사 가 기록으로 남아 있어 산신제의 존재가 확인된다. 조선 초기 남효온의 기록에서는 음주가무를 곁들인 3일간의 산신제가 확인된다.

산신을 모셔와 기원제를 올리는 강릉 단오제의 구체적인 기록은 조선 중기 허균의 기록에서이다. 임영지에 나타나 있는 단오제의 기록은 현재의 강릉단오제와 가장 유사하다. 강릉 단오제는 설화적인 요소, 불교적인 요소, 유교적인 요소에 민중의 신앙적인 요소까지 포함된 적층문화 로 발전되어 왔다.

과거의 역사와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늘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여 왕성한 생명력을 갖추었다. 다양하고도 포괄적인 문화적 수용력으로 인하여 강릉 단오제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해방공간으로서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고유성과 객관성이 인정되어 1967년 1월 16일에는 강릉 단오제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 13호로 지정되었으며 제례, 굿, 관노가면극 3부분의 예능 보유자가 인정되었다. 2000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선정 목록에 등록되어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입력: 2005/06/10 [22:2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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