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겨울보다 자리 많지만 일당은 그대로
 
이원희 기자

imf시 건설 현장의 일당 잡부 하루 일당은 3만원선이었다.
 
유료 소개업자 수수료 10%(법으론 구인자 6%를 내게 돼 있지만 구직자 부담)를 제하면 2만 7천원2001년 6만원선으로 회복되고 월드컵을 앞두고 6만 5천원에서 7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요샌 5만 5천원선이 돼 곧잘 언론의 단골 기사거리로 다뤄지기 일쑤다.
 
올초 그나마 일거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이들을 집중 조명해 정부를 강렬히 비판하기도.. 12만원 정도 받는 목수, 철근공 또한 1-2만원 정도 일당이 내려 울상을 짓기 마련인데 소개소를 거치지 않더라도 다단계 하도급을 통해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렵고 다른 생산 현장처럼 퇴직금을 비롯한 복리후생이 전무할뿐 아니라 노조 결성 여건 또한 좋지 않다.
 
이런 이들을 통해 구로동,천호동,사직동,대학로의 하루 출력 인원이 수백명이 넘는 유료 직업소개소를 비롯해 전국에 4천여개 산재한 소개업자만 좋은 돈벌이를 한다.하루 취업하더라도 고용 보험 혜택을 받고 현장서의 안전 교육,안전 보호구 수령이 가능하다지만 상시 고용자와 재중동포, 노숙자들 위주의 일용근로자를 똑같이 대우할 순 없는 일이다.
 
전자가 병원서 건강 진단을 받는 등 오전을 떼우는 반면에 후자는 간단한 혈압 체크 후 1시간 이내 현장에 투입되기 마련이다.푼돈이나 다름 없는 일당이나마당일 지급-유료 직업 소개업들이 한결같이 내거는 문구-받지 않으면 밥을 굶어야 하고 한데서 잠을 자냐 인생들이 적지 않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알게 된다.
 
속칭 가리봉으로 불리는 곳엔 그들을 위해 실비로 염가의 식사가 제공되고 의류 또한 2-3천원대가 곧잘 잘 팔린다.20만원 정도의 월세를 벌기 위해 수년째 매일 숙박료를 내며 여인숙에 자는 인생도 보게 된다.
기사입력: 2005/06/11 [10:5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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