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 가는 길에 휑하니 남겨진 간이역
긴 세월만큼 지쳐있을 듯한 직지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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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청 윤학수의 즉흥시 “직지사 역“] 사는 동안 잃어버린 것들,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 잊을 수밖에 없도록 삶이 내몰아서. 보석 같은 추억을 삶속에 묻어 놓고 길 떠나던, 이별의 눈물이 묻어 있는 곳. 옷깃에 이별의 아쉬움이 묻어 날 듯한 곳, 달콤하고 상큼한 포도향기가 마을과 간이역을 품고 있어도, 떠났던 사람들 돌아오지 않는 곳. 기적소리만 남기고 열차가 그냥 지나치는 그곳, 일만 가지 상념안고 절로 가는 길에 휑하니 홀로 남겨진 간이역, 긴 세월만큼이나 지쳐있을 듯한 직지사역을,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만 휘감고 지나고 있다.
 
▲함께 동행한 최도철 기자     © 경북취재본부

고향을 떠났다 고향을 다시 찾아온 마을 사람들의 발걸음을 80세월 묵묵히 지켜봐 왔을 대항면 덕전리 직지사역은 구내 전구간 오르막 비탈과 내리막 비탈에 목조 세워져 1925. 9. 15일 역사가 소재한 동명을 따라 세송신호장으로 개설되어 1927. 4. 1일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가 역세권 내의 사찰 직지사의 명칭을 따라 직지사역으로 개명하여 1990. 2. 1 운전간이역으로 변경, 1990. 7. 2 여객취급 중지지정 역원배치 간이역으로 상행 오전 6시 하행 오전11시 하루 두 번 열차가 서는 김천관리역으로 변해있다.
 
▲역 내부 (원내 곽철종 역장)     © 경북취재본부

일제시대에 지어진 목조건물이란 걸 한눈에 알 수 있듯 직지사역은 나이보다 깨끗하게 관리 단장되어 있었다. 건물 앞에는 백여년이 넘어 보이는 밑뿌리가 굵은 고목나무 한그루가 잎을 틔우지 못 한 채 죽어가고 있음이 가슴 저렸다. 과거 새 驛舍를 계획했을 정도로 이용승객이 많았으나, 점점 이용승객이 줄어 하루에 상, 하 한번씩서는 열차에는 이웃주민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한두 명 타고 내릴 뿐  승객이 없다. 한적한 역내에 들어 선 열차는 기적을 크게 울리며 가쁜 엔진소리와 몸이 빨려들 듯 바람을 내저으며 더 힘차게 차오르던지, 더 힘차게 미끄러지면서 직지사역을 지나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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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철종(상주출신, 34세)한국철도공사 직지사역장은 김천역에서 약 7Km지점에 직지사 역이 자리하고 있는데, 경부선 철도구간 76개의 역중 하나로 오르막 비탈 ,R500, 9/1000. 구내 전구 간 3/1000 내리막비탈이라고 말하면서, 현대문명에 밀려 시대적 요구에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직지사역은 경부선 철도와 긴 세월 동안 고락을 같이한 驛舍로서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있는 동안 시설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관리의 생활화로 사고 없는 직지사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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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24 [22:5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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