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 아닌 상전 모시고 사는 사회
이제는 다시, 사람이 상전인 세상 돼야 한다
 
경북취재본부

 
현시대, 인간을 위한 이기로 등장한 수많은 물건들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자동차란 것을 들 수 있겠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과거의 인간들이 먼 거리를 왕복함에 있어, 거의 다가 도보 수단을 이용했었고, 그 중에 일부 사람들만이 우마차나 마소 내지는 가마등속을 이용했었다는 것 등도 이미 알고 있다. 그렇게 우리 인간들은 원거리의 이동에 있어 수많은 세월동안을 고생 아닌 고생(?) 속에서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는데, 비로소 현 시대에 들어와서 자동차라는 기가 막힌 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문명의 이기라고 하는 자동차와 더불어 얼마간의 세월을 함께 해 오면서, 그전에는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조금씩 생각을 해 보고, 무언가 이건 아니다 싶은 기분을 서서히 가져오게 된 것이다.흔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된 자동차에 관련된 자괴감을 표현 것 중에 몇 가지가 있다.
 
첫 째, 과거의 인간들은 도로나 골목길을 걸어감에 있어 편안한 기분으로 심지어는 명상에 잠긴 채로 거닐 수가 있었는데, 왜 우리는 그러한 호사(?) 따위는 고사하고, 길을 걸어감에 있어, 시시때때로 높은 경적소리를 울려대는 상전나리(자동차)의 위세에 연신, 몸을 움찔거려야 하는가?
 
둘 째, 과거의 인간들은 길을 감에 있어 고개 길이나 만나야, 힘들게 그 곳을 오르내리곤 했었는데, 왜 이제는 상전나리(자동차)를 편하게 평지 길로 모셔야 하는 관계로 정작, 사람스스로는 평지에서도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가?
 
셋 째, 과거의 인간들은 도시에 살면서도 여름날 밤이면 자기 집 옥상에 올라 평상에 누운채로 보석처럼 반짝이던 뭇 별들의 바다와 황홀한 은하수의 장관에 흠뻑 취해 볼 수가 있었는데, 왜 이제는 그러한 소박한 꿈마저 그저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아야 하는가? ( 오늘날 자동차 매연 공해는 공장 매연 공해와 더불어 매우 심각한 현실이다.)그밖에도 이 자동차를 모시게(?) 되고 나서, 그 동안 인간들이 상실하게된 다른 수많은 자질구레한 속상한 점들과 정신적, 물질적 직 간접 손해들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그렇다면, 인간들이 느끼고 있는 이 허전한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별다른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사람들이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고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들을 점차로 늘려가고 있는 이 현실에서, 문명의 이기로서의 자동차가 우리들에게 주고 있는 현실적 편리함은 그대로 둔 채,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다시 효과적으로 부활을 시켜 볼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나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을 것이다. 자동차를 상전으로 모시게 된 것도 인간 자신이었다면, 인간을 다시 상전으로 끌어올리는 것 또한, 인간 자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정말,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더 이상 인간의 삶을 이런 삭막함 속에 마구 방치 해 놓아서는 아니 된다.
 
우리 인간의 행복한 삶이라고 하는 것이 그저 어디론가로 무작정 빨리 가기 위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제는 우리 인간들 스스로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의 조건을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대 발상의 전환을 할 때인 것이다
기사입력: 2005/05/26 [08:3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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