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목판위에 영혼을 담아 새긴다!
김천에도 서예,서각,조각가 박광조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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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비롯 문인화나 서각 등의 작품들은 모두 ‘선(線)’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서예, 서각, 조각은 ‘묵(墨)’과 ‘필(筆)’, 그리고 화선지 위에 펼쳐지는 ‘선(線)’의 세상. 또는 나무나 사물에 세월을 담고, 인생을 품으며 오랜 시간 숙련된 영혼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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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 장애의 아픔을 딛고 취미삼아 30여년전 청악서실을 찾았다가 원장 이홍화씨를 스승으로 모시게 되고 서예를 전수 받은 뒤 “묵향에 취해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서예를 하고 있는 김천시 응명동 106-1에 사는 호: 청구 박광조(59세)씨는 30여년 동안 서예부문 서울한양대전 특선입선과 부산지방전 서각부문 특선입선 등 많은 상을 수상함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요즘도 서예는 물론  망치와 조각칼로 딱딱한 목판위에 영혼을 담아 새기는 작업과 작품구상에 밤낮 정열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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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광조씨는 교회장로이면서 지체장애인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재활과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위해 무료로 서각교육과 기술전수에 수년간 주력해 왔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열악한 본인의 작업장에서나마 장애인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으며. 수년간 혼을 쏟아 온 작품들을 가지고 창작작품전시회를 열어 그 수입금으로 7여 년 동안 불우이웃학생돕기, 지체장애인 재활기반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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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도부터 욕심 없이 창작활동을 해오면서 “땀과 정열이 담긴 소중한 작품 170여점이 작업장 구석에서 빛을 못 본 채 잠자고 있다" 라면서 서각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편 지체장애인들의 자활기반조성과 불우이웃학생돕기 및 기술습득 전수관마련, 작품을 상시 전시할 수 있는 자립전시장 마련을 위해 곧 김천시장애인복지회관에서 작품전시회를 가질 계획이지만 그 준비 또한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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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조씨는 서각, 조각에 사용되는 나무는 계목, 호두나무, 가죽나무, 은행나무, 돌배나무, 향나무 등 15년 이상 된 나무를 사용하고 5년 동안 건조시켜야만 작품에 사용할 재목이 된다며, 한 작품 제작에 15일 정도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열정과 창작의욕 없이는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말하고 병풍 하나 제작에는 몇 십 년도 걸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든 작품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장인정신 없이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작품 크기로는 10호 (가격70만원정도) 6호(가격50만원정도)4호(가격30만원정도)를 재작한다고 하였고, 공들인 열정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느냐며 그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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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광조씨는 골동품(고화 고서)수집에도 관심이 높아 골동품가계를 연적도 있었다면서 자신이 아끼며 보관하고 있는 고화, 고서 50여점을 일일이 찾아 보이며 설명도 곁들여 해주었으며. 가족으론  지금까지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만 하였다는 문명화(55세)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었고 모두 출가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일러 주었다.

시를 쓴답시고 가장이 해야 할 집안 살림까지 아내에게 내맡긴 채 6년간을 책과 씨름하던 기자는 500여편의 시를 써놓고도 시집하나 못 펴낸 처지와 너무 흡사해 박광조씨를 만나고 돌아서 오는 길이  갈 때보다 무척 길게 느껴졌다. 부디 박광조씨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얻어 장애인들에게 베풀고자하는 꿈이 이뤄지길 빌어보는 바이다.

기사입력: 2005/05/31 [19:0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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