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빈집털이 주의 하세요
문짝 채 뜯어가는 막무가내 도둑 설쳐
 
경북뉴스 윤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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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을 맞아 농민들이 집을 비운사이 침입해 골동품 등을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잦아 농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봉산면엔 최근 들어 고물수집상으로 위장, 사전에 고택을 둘러본 후 빈집을 확인, 골동품을 훔쳐가는 도난사건이 빈발해 마을주민들이 경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정정분(78·여)씨가 문짝이 휑하니 떨어져 나간 사랑채 다락방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탄했다. 남편(85)과 둘이서 포도농사로 살아가는 정씨의 150년 된 고택(古宅)에 ‘망할’ 사람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18일 오후. 집에 들어선, 검은색 정장과 평상복을 각각 차려입은 60대 노신사 2명은 정씨에게 “시청에서 오래된 집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무료로 개·보수해 준다. 집을 좀 둘러보겠다.”며 다짜고짜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아온 정씨 부부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들에게 집을 보여줬다.

일주일 후, 사랑채 문을 열어 본 정씨는 깜짝 놀랐다. “세상에 폐가도 아니고, 멀쩡히 사람 사는 집 문짝을 뜯어 가는 놈들이 어데 있노? 망할 놈들이지….”사랑채 안에 있던 벽장 문짝과 다락 문짝, 닥나무 병풍이 모두 도둑맞은 것이다. 신고를 받고 찾아온 경찰은 “낡고 썩은 문짝을 떼어다 어디 쓰려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골동품 상인들의 반응은 다르다. 서울 종로구 통인가구 관계자는 “최근 오래된 한옥 문짝이 장식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0년 이상 지난 고택의 문짝은 몇 백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초 봉산파출소(소장 최생규)는 농번기를 틈타 행구실를 하면서 고택들만 염탐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골동품 도난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리장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를 통하여 농사철 빈집털이에 각별히 주의 할 것을 당부하였다.

기사입력: 2005/06/03 [13:1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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