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에서는 가야문화권 보존 및 관광자원화계획에 따라 감문면과 개령면 일원 87.28㎢ 에 대하여 선사시대 ~ 통일신라시대에 분포된 문화유적지 정비를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지난 2004년 2월 25일부터 금년 5월 31까지 1년여 간에 걸쳐 경북대학교 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조사용역을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감문국의 후예들이 이 지역의 지배를 위해 조성하였다고 생각되는 거점성인 감문산성과 속문산성 그리고 보조성인 고소산성 등 3개의 산성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문무리지석묘 등 4개소 15기와 송북리 입석 1기 등 선사시대 유적을 일부 확인하였고, 그들 사후의 안식처로 조성된 묘역으로서 문무리 고분군과 삼성리고분군 등 5개소 286기가 분포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개령초등학교내의 대형초석이나 광천리 출토 금동불상 등의 출토상황으로 볼 때 신라 통일 이후에도 관청이나 사찰 등의 건물지가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표조사에서 관찰된 가장 큰 특징으로는 첫째 대형의 판상석을 이용한 석곽과 석실의 벽석과 개석이 지표면상에 노출되어 있는 점이다. 대형판상석을 이용한 판상석조의 벽석과 개석 등 고분 내부의 석곽이나 석실이 지표상에 노출되어 마치 청동기시대의 지석묘가 열리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극히 드문 예로서 보존과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장대석과 판상석을 이용한 고분의 구조적 특징이다. 판상석조의 석곽은 김천시내의 모암동 고분군에서 발굴조사 된 바 있고 다수동고분군, 부곡동고분군 등에서도 지표조사 시 보고된 바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김천지역의 5~6세기대의 일반적 묘제이며, 판상석 조석곽이라는 구조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다른 독자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감문면과 개령면이라는 비교적 좁은 면적 내에서 감문산성과 속문산성이라는 두개의 거점성과 보조성인 고소산성 등 3개의 동시기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체로 감문국의 치소로서 역할 외에 대가야 및 백제와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군사전략적 역할증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김천시에서도 구체적인 복원 및 정비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상북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기념물 지방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을 기념물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게 되면 국, 도비 예산을 확보하여 산성, 고분 등 다수의 문화재를 발굴조사하고 감문국 유적정비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연차적으로 유적지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 학습장으로 운영하는 등 우리시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