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軍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특별기고] 우리 軍의 기강에 개혁은 없는가..
 
지만원

그대들이 국방장관이며 하늘같은 별을 달았기에 믿음을 갖고 자식들을 軍에 보냈다. 그런데도 내 아들들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았는가? 병사들의 어처구니 없는 주검 앞에서 이런 저런 이해되지 않는 말로 변명을 하며 내 자식들 앞에서 책임을 면하겠다고 둘러대는 그대들의 모습에서 더욱 큰 분노를 느낀다. 
 
미군은 포탄이 작렬하는 최 전방에서도 안락한 생활들을 한다. 병사들은 생명을 바치는데 국민이 그런 병사에게 세금을 아낄 리 없다. 생명을 존중한 나머지 먼 거리에서 리모트 시스템으로 적을 공격하기 위해 엄청난 국방비를 쓴다. 무인 정찰기가 있고, 지능을 가진 토마호크를 수백리 떨어진 곳에서 쏜다. 생명을 아끼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대에 그대들을 믿고 국가에 바친 내 아들들을  어떻게 대우했는가? 감옥소 보다 더 열악한 병영시설 속에서 고생시키다가 오늘의 참담한 죽음으로 내몰았다.아니 내 자식들의 고귀한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광주 사태 가담한자는 수억원씩 보상하고 장군 묘 보다 더 화려하게 대우하는 반면 그들과 싸워 나라를 지킨 군경들은 개값만도 못한 보상을 받았다. 지금의 병사들도 그렇케 할 셈인가? 
 
그대들은 그 많은 세금을 어디에 썼는가? 지난 2000년, 무조건 연말까지는 모든 지뢰를 제거하라는 김대중의 명령에 얼마나 많은 국방비를 퍼부었는가? 상품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지뢰제거 장비를 속아서 샀고, 그것도 항공기로 긴급 수송하며 급행료를 물고는 하루-이틀 작업하다 고철 덩어리로 버리지 않았는가? 
 
주적 개념을 버리고, 미국을 배척하는 대신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중국, 우리의 철천지 원수였던 후진의 나라 중국을 숭상하며 국방부에 중국어과 까지 만들어 장병들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적을 동족이라 하고, 우방을 적이라 가르치며 병사들을 혼란시키지 않았던가?
 
내 아들들이 누구 때문에 그런 열악한 시설에서 고생하고 병들고 죽어 갔는가? 북한 김정일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도 김정일에게 5조 규모의 자금을 퍼주면서, 최전방에서 언제 죽을지 모를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을 이렇게 처참하게 홀대할 수 있단 말인가?
 
김정일과 싸우기 위해 비싼 함정을 만들고 김정일로부터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서해에서 내 자식들이 산화했다.
 
서해교전에서 우리 자식들이 피를 흘릴때도 김대중은 빨간 넥타이 매고 일본으로 월드컵 축구놀이 구경 갔다 하지만 내 자식을 맡은 그대들은 내 자식들 장례식에 코끝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김대중같은 모리배를 믿고 자식을 軍에 보냈는가,  아니면 부하 다루는 것을 생활로 하는 장군들을 믿고 자식을 맡겼는가? 이런 당신들에게 내 자식을 맡긴 게 참으로 한이 되고 땅을 칠 노릇이다.      
 
내 자식들 잃게한  철천지 원수 김정일, 그런자를 보지 못해 안달하는 정치인들, 고건-이명박-안상수-정동영-박근혜 등은 어차피 한몫 잡아보자는 정치꾼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그대들은 부하를 가진 장군 출신이 아니던가?
 
필자는 1970년,  나이 29세에 월남전 포대장을 했다. 미군부대에 가서 철 침대를 얻어다가 모든 병사들이 벙커에서 철 침대에서 잘 수 있도록 분대 단위 벙커를 넓게 지어주었다. 내무반에 습기와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서 바람 잘 통하고 밝으면서도 포탄에 안전한 벙커를 지어 주었다.
 
그런데! 35년이 지난 지금 그대들은 장관이되고 장성들로써 엄청난 국방비를 쓰고 있다. 그 돈을 가지고도 병사들을 감옥보다 못한 열악한 시설에서 잠 재우고 있다. 이것뿐인가? 병사들의 적인 북한에 마구 퍼다 주고, 지뢰를 제거해주고, 인민군이 적이 아니라고 가르치니 도대체 그대들은 누구의 돈으로 봉급을 받아왔으며, 누구에게 충성을 해야 하는 사람들인가?
 
국방장관은 지휘관이다. 합참의장은 장관을 돕는 참모이자 군령권을 가진 지휘관이다. 당신 두 사람의 임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기풍 진작이다. 당신들이 가장 큰 목표는 전방을 지키는 것이다. 전방을 지키기 위해 장관과 합참의장은 시스템을 만들고 기풍을 진작해야 한다. 그런데도 그대들은 오히려 전방 방어 시스템을 파괴했고, 주적삭제 행위 등으로 기풍을 어둡게 악화시켰다.  
        
내가 대위 때 가졌던 생각보다 더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대들! 즉각 사죄하고 내려와야 함은 물론 이후의 지휘관들에게 충분한 자극과 교훈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 좁은 벙커 속에서 세열 수루탄이 터졌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모두가 고막이 터졌을 것이다. 그래서 믿겨지지 않는다. 전력 공급선에 합선이 발생해서 쏘려 하지 않은 유도탄이 오발사 됐다고 주장하던 군의 거짓말, M-16 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발 쏘고 그래도 죽지 않아 머리에 발사하여 자살했다고 설명하는 군의 무협지를 상기하면, 내 자식들의 죽음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군을 사랑한다. 그러나 군의 거짓말은 증오한다.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고 욕이 나온다. 

<시스템클럽 대표, 군사 평론가> 지만원
기사입력: 2005/06/22 [12:5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지만원 국군] 國軍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만원 200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