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계 분열 민속씨름대회 어수선
팬 앞에 분열 드러낸 씨름대회
 
대표기자 윤학수
 
▲     © 대표기자 윤학수

우여곡절 끝에 4개월 만에 열리게 된 민속씨름대회가 계속되는 씨름계의 분열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민속씨름 김천장사대회가 개막된 2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 앞에서는 낯익은 왕년의 씨름 스타 이만기, 이봉걸씨와 해체된 LG투자증권씨름단, 한국씨름연맹과의 갈등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신창건설 씨름단 30여명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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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LG씨름단의 해체를 비롯한 선수들의 시위 등 민속씨름의 파행이 김재기 씨름연맹 총재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김 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경기장내에 총재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쓴 플래카드를 내걸어 속사정을 모르는 관중은 의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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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가한 차경만 전 LG 감독은 "연맹이 해체된 선수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비군 운영을 위해 이사회에서 결의된 예산 집행마저 미루고 있다"며 연맹 측을 비난했다.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정인길 신창건설 단장은 지자체 및 실업팀이 프로팀과 함께 대회를 치르는데 대해 "프로와 실력 차이가 나는 아마추어 팀을 아무런 기준 없이 대회에 참가시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마추어 팀의 민속씨름 참가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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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아마추어 팀을 참가시킨다면 대회를 미리 치러 상위권에 드는 선수만을 참가시켜야 된다."고 대안을 제시한 뒤 "연맹은 이 같은 장기적인 청사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일부 씨름인 들이 억지 주장을 펴며 내부 사정을 모르는 팬들에게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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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의 한 관계자는 "LG선수단의 지원금 문제만 해도 씨름계의 내분 때문에 이사회가 열리지 못해 집행을 못한 것이다. 신창건설의 대회 불참도 수차례 대진 추첨을 미루면서까지 참가를 유도했지만 단장의 징계를 먼저 풀어달라는 요구 때문에 원만히 해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에 반대하는 씨름인들은 김천대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이번 대회가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만을 남기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기사입력: 2005/06/29 [23:2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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