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신문 돌리는 배달부
 
이원희 기자

9일 토요일 아침 7시 전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토바이를 타고 조간 신문을 돌리는 이가 눈에 띄었다. 빗물에 젖을 세라 비닐 봉투에 멀찌기 던지는데 누가 지나가다가 빼갈수 있도록 어슬프게 셔터문 틈에 끼운 경우도 있다.

구독료를 수금할 때 구독자와 수금자가 증발한 신문을 놓고 설전을 벌일게 상상된다. 몇달씩 무료 신문을 주거나 자전거 같은 경품을 제공함으로써 신문시장에 빅3만 살아 남으려는 법을 이용해 방지하게 됐는데 이런 배달과 구독료로 인한 신문사 운영보다 권언 유착에 의한 광고 수주와 이권에 개입함으로써 비판보다 포용하는 관제 언론이 되는 길을 택한 탓에 언론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여러 신문들이 생겨났다.

재벌의 언론 소유도 문제된적이 있고 분리됐다고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타 신문보다 소극적으로 보도하거나 이니셜을 사용하는 경우는 여전하다.

경제불황 여파로 광고가 줄고 한 스포츠지는 직장폐쇄까지 내려 온오프를 막론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먹고 살기 힘든 판임은 새벽 전철에 오르며 무료 신문을 힘겹게 집는 날품팔이 노동자와 다를바 없음을 언론 종사자들도 때론 느낄 것이다.

일요일자를 과로 속에 찍고 신년호를 100면씩 준비하던 황금기를 아쉬워하는지 모른다.
기사입력: 2005/07/10 [16:4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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