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근처, 잔디위 노숙자의 목불인견
 
이원희 기자

오늘 20일 수요일 7시 넘어 숭례문의 흔히 일컫는 걷고 싶은 거리 위를 지하도 아닌 지상으로 지나자니 경사진 잔디위에 노숙하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건설 일용 근로자들이 일을 할 시간에 여자도 낀 노숙자들이 당국의 무관심과 경기 침체를 말해 주는 듯했다.

어제 19일엔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에서 두터운 옷을 걸친 배가 불러 보이는 여자 노숙자를 이틀째 목격했고 오후엔 지하철 7호선 신대방 삼거리 역에서 주리고 지친 30대 정도의 노숙자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걸 보며 행려사자로 처리돼 의대 해부용으로 써일 극단의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유년 시절을 보낸 대구서 60년 대 대구 역 앞에 집단으로 이부자리를 갖추고 노숙하는이들을 본적이 있으며 방천 다리로 불리는 수성교 밑에서 노숙하며 풋된장을 반찬으로 꽁보리밥으로 저녁을 떼우는 경우를 어른들 입을 통해 확인하 ㄴ적이 있는데 집 나간 어머니를 찾아 나선 국민학생 수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무대가 대구 변두리요 영화화돼 만인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다.

아침 전동차를 이용하자니 정비 불량 탓인지 출입문 때문에 연발착했고 한 역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다른 호선의 전동차 이용객들이 갈아타는 편의를 봐 주다가 몇분 지체돼 일부 승객들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오게 했다.

앞으로 추석까진 최대 전력 소비량 기록을 경신해가며 소비가 늘텐데 대북 전력 제공 보다 급선무가 전동차내의 적절하지 못해 더운 냉방 장치를 해소하거나 원자력 발전소 문제와 핵 폐기물 부지 선정 문제가 더 급하고 노숙과 교회를 비롯한 무료 급식소덕에 모진 목숨을 이어가는 이들 문제가 더 심각한걸로 여겨진다.
기사입력: 2005/07/20 [15:3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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