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콘서트를 열고 있는 우리나라
 
안희환 기자


엽기가 우리나라의 문화 코드라고 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문화가 엽기적이란 이야기다. 국어 사전상 엽기란 말은 "기괴하고 이상한 일에 흥미를 느끼거나 즐기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사실 요즘 쓰여지는 바로는 그보다 넓은 의미인 것 같다. 사회 전분야에서 엽기라는 말이 쓰여지는 것이다.

엽기게임, 엽기콘서트, 엽기소설, 엽기영화, 엽기광고 등등 하여튼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하거나 벙찌는 일이 발생할 때 그 모든 것이 엽기란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엽기사건이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1.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아 17층 아래로 던진 일.
2. 키작은 자신을 비웃었다고 아내를 죽인 남편.
3. 몸약한 친구를 성인이 되어서도 괴롭힌 동창들.
4. 남편 혹은 남편을 바꾸어 사용하는 스와핑의 출현.
5. 아이를 볼모로 부녀자를 성폭행한 추악한 인간.
6. 말 안듣는다고 초등학생 달을 굶겨죽인 비정한 엄마.
7. 장모를 성폭행하려다가 쇠고랑을 찬 사위

이거 우리나라 소식이 맞나하고 갸우뚱하던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마치 엽기 콘서트라도 여는 양 동시다발적으로 섬뜩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이름을 바꾸어야할 것 같다. 엽기공화국이라고...

그런데 말이다. 정말 엽기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있다. 정치권이다. 결국 콘서트에서 우승할 분야는 엽기정치분야이다. 어디로 뛸지 모르는 럭비공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보다 강렬하게, 보다 자극적으로, 보다 골 때리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가득찬 곳이 정치권 아닌가?
기사입력: 2005/08/21 [16:1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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